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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구해줘2' 엄태구vs천호진vs김영민, 존재감無 이솜 챙긴 '연기 하드캐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6-27 08:3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날이 몰입도가 높아지는 '구해줘2'지만, 이솜의 연기력이 종영 전 발목을 잡고 있다.

26일 방송된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서주연 극본, 이권 이승훈 연출) 15회에서는 '구해줘2'를 둘러싼 세 명의 주인공 김민철(엄태구), 최경석(천호진), 성철우(김영민)의 마지막 사투가 시작됐다. 종영까지 한 회 만을 앞두고 있는 탓에 세 배우의 연기력은 하늘을 찔렀고, 이로인해 역대급 긴장감을 형성하며 시청률 면에서도 쾌조의 기록을 냈다. 15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0%, 최고 3.4%를 돌파,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칠성(장원영)의 아내 미선(김수진)이 결국 숨을 거두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그녀의 장례식에 간 사이 월추리에서는 민철, 경석, 철우의 마지막 사투가 벌어졌다. 철우는 민철을 속이는 데 실패하고 칼을 휘둘렀고, 민철이 영선을 지키기 위해 나가고 홀로 남은 그는 예배당에서 경석이 단상 밑에 숨겨뒀던 각종 귀중품과 현금을 발견했다. 모두 마을 사람들이 헌금으로 경석에게 넘겼던 것으로, 철우는 그제야 신앙공동체가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경석으로부터 돈을 챙기란 지시를 받은 지웅(진현빈)은 철우가 있는 예배당으로 향했고, 이미 돈을 발견한 철우와 마주쳤다. 철우는 지웅이 다가오는 순간 망설임도 없이 바로 칼로 그를 찔렀고, "너의 죗값"이라고 읊조렸다. 죄책감 없이 예배당을 떠난 철우의 뒤로 경석이 예배당에 도착했지만, 이미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경석 또한 칼에 찔린 채 피를 흘리고 누워있던 지웅을 향해 "내 돈 하나 못 지키는 놈"이라며 매몰차게 구조를 거절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들의 싸움에 제대로 불이 붙었다.

민철은 철우가 읍내에서 일어난 지선 부 살인 사건의 범인이란 사실을 알고 영선을 설득하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영선은 처음엔 민철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그녀의 집까지 찾아왔던 철우와의 삼자대면 중 "그건 옳은 일이니까"라고 말하는 철우를 보고 사실을 알아차렸다. 철우는 영선을 향해 "내가 널 선택했고, 나를 사랑하지 않냐. 다 거짓말이었느냐"고 말하며 분노했다. 이에 영선은 도망쳤고 민철은 칼을 들고 쫓아온 철우로부터 동생을 지키려고 하다 상처까지 입었다. 첫 회부터 이어진 '민폐 여주' 캐릭터에 정점을 찍는 행위였다. 오빠인 민철까지 상처받게 만든 영선의 행동은 시청자들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다.

민철과 영선은 구급차를 부르고 칠성의 집으로 숨어 들어갔다. 영선은 그곳을 찾아서 들어온 철우에게 "아깐 죄송했다"고 연기하며 구급차를 처리하고 올테니 예배당에서 만나자고 하며 따돌렸다. 이어 영선은 민철을 치료하며 "네가 아빠랑 닮아지는 게 싫어서, 무서워서 죽도록 미워했는데. 넌 나 때문에"라며 오열했다. 눈물은 쏟아졌지만, 감동적이진 않았다. 이는 이를 연기하는 배우 이솜의 특유의 발성과 발음 탓. 앞서 방송됐던 작품인 '제3의 매력', '이번 생은 처음이라서' 등에서도 꾸준히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지만, 이솜은 전혀 변화 없이 또다시 주인공으로서 카메라 앞에 서며 극의 몰입도를 깼다. 15회 내내 진행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은, 룸살롱에서 몸에 붙는 옷을 입고 춤을 춘 모습이나 오빠인 민철의 머리를 돌로 내리친 '민폐장면' 정도.

'구해줘2'는 결국 엄태구와 천호진, 김영민 3인의 주인공 드라마가 됐다. 이솜이 주인공으로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으나 사라진 존재감으로 인해 결말은 '세 남자의 마지막 사투'가 차지할 전망이다. 15회 말미 예배당으로 향한 철우는 자신의 돈을 모두 도둑 맞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있는 경석과 대면했다. 철우가 돈을 가져갔다는 것을 안 경석은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고 그 뒤엔 철우에게 세뇌당한 성호(손보승)가 칼을 들고 서있었다. 경석은 "너는 나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너희 집 마당에 새로 나무 심어줬지. 네가 무슨 안수기도를 하느냐"고 가짜 기적의 실체를 밝혀버렸다.

자신의 모든 능력을 부정당한 철우는 충격에 빠졌고 경석은 예배당 밖으로 뛰어나와 돈이 담긴 가방을 챙겼다. 그러나 돌아온 민철에게 이를 저지당했고, 돈이 든 가방을 둘러싸고 둘의 몸싸움이 시작됐다. 충격에 몸부림친 철우는 경석이 흘린 라이터를 발견했고, 모든 일의 원흉이 된 보상금에 불을 질러버렸다. 철우는 "다 욕심 때문"이라고 말하며 읊조렸다. 결국 마지막까지 '연기력을 하드캐리'한 세 남자의 전쟁이 '구해줘2'를 가득 채울 것으로 예고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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