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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바람이 분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엇갈린 시간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훈과 수진의 인연은 여전히 이어져 있었다. 절친 항서(이준혁 분)와 수아(윤지혜 분)의 결혼식이 거행된 것. 혹시 실수라도 할까 가지 않으려던 도훈은 수아의 설득에 참석하기로 결심을 바꿨지만, 결혼식 당일 증세가 찾아왔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이미 결혼식은 시작한 후였지만 간병인의 도움으로 늦게라도 참석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다시 수진과 재회했다. 처음 만난 것처럼 인사하는 도훈에게 수진은 이상함을 느꼈다.
불안함은 현실이 됐다. 연극 공연장에서 다시 만난 도훈과 수진. 이번에도 도훈은 5년 만에 본 사람처럼 인사를 건넸다. 애써 침착하려 했지만 기억은 흐트러졌고, 5년 전 약속을 기억이라도 한 듯 도훈은 수진에게 "많이 기다렸어요. 근데 올 줄 알았어요. 유정 씨"라고 말을 걸었다. 그제야 도훈이 했던 말들, 유정에게 했던 고백, 자신에게 모질었던 순간들이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며 진실을 드러냈다.
이날 도훈이 숨겨왔던 알츠하이머를 알게 된 수진의 절절한 감정이 휘몰아쳤다. 도훈의 진심을 몰라서 상처받고, 미워하기도 했지만 도훈의 행동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모두 사랑이었다. 잊어가는 도훈만큼 잊을 수 없는 수진도 아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진실 앞에 고통스러운 수진의 오열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혼란, 자책과 자신을 향한 원망, 미안함과 애틋한 사랑까지 쌓여있던 모든 감정을 한 번에 토해낸 김하늘의 눈물과 감정 연기는 김하늘의 진가를 재확인시켰다.
도훈과 수진의 진심은 하나의 길에서 마주했지만, 여전히 안타깝고 애틋하기만 하다. 도훈에게 시간은 병의 악화를 의미했다. 시간은 기억을 앗아가고 있었다. 수진은 이제야 도훈의 진심을 알았지만, 정작 도훈은 수진을 또 알아보지 못했다. 기억을 잃어가는 도훈과 진실을 알게 된 수진은 어떤 선택을 할까. 두 사람이 함께 내일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먼 길을 돌아온 도훈과 수진의 이야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바람이 분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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