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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곽신애(51)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외신과 해외 배급사들로부터 아카데미 시상식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봉준호 감독이 '마더'(09) 이후 10년 만에 한국영화로 컴백한 작품이자 '옥자'(17) 이후 2년 만에 신작, 그리고 지난달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야말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얻은 올해 최고의 작품 '기생충'은 영화인들에겐 꿈의 무대와도 같은 칸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이는 한국영화 100년사를 뒤흔든 사건으로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그리고 역사의 중심에는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탄탄한 연출도 연출이지만 '기생충'의 처음과 끝을 모두 도맡아 진두지휘한 제작자 곽신애 대표의 피땀눈물도 담겨있다.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정지우 감독의 아내로 이미 업계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곽신애 대표. '충무로 스타패밀리' 유명한 곽신애 대표는 1990년대 영화 전문 월간지 'KINO(키노)'의 기자로 활동, 이후 영화 홍보대행사 '바른생활' 대표, 영화제작사 청년필름 기획마케팅 실장, 영화제작사 엘 제이필름·신씨네 기획마케팅 이사를 거쳐 2010년부터 바른손 영화사업부 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2013년 바른손필름을 이끄는 대표로 선임, 지금의 바른손이앤에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수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작자로서 본격적으로 메인 타이틀을 올린 첫 작품 '가려진 시간'(16, 엄태화 감독)에 이어 '기생충'은 곽신애 대표의 두 번째 메인 제작 작품. 두 번째 작품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영예를 안았고 국내에서만 834만명(16일 기준)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전 세계 192개국(현재 4개국과 추가 판매 논의 중)에 '기생충'을 판매, 한국영화 역대 세계 판매 1위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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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생충'을 보고 극장 밖을 나가면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객들이 불편함을 딛고 자신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물론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노력하지 않더라도 사회가 불행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만 알아줘도 '기생충'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한 편의 영화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영화를 보고 자극받은 사람들이 현실을,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 지점에서 '기생충'은 개인적으로 혁신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향한 신드롬은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제66회 시드니국제영화제에서 시드니 필름 프라이즈(최우수작품상)를 수상했고 지난 5일 프랑스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첫 주 25만명을 동원,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 영화 중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설국열차'(13, 봉준호 감독)의 개봉주 스코어(23만명) 기록을 경신했다. 그리고 이러한 호평에 힘입어 오는 10월 북미 개봉을 확정한 '기생충'은 이제 내년 2월 열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겨냥할 예정이다.
곽신애 대표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정말 좋다. 한국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전 세계에 직면한 문제라는 걸 증명하는 작품이다. 현재 '기생충'은 192개국에서 판매돼 공개될 예정이다. 각 나라의 관객이 '기생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할지 너무 궁금하다. 현재 192개국 외에도 4개국과 판매를 논의 중인 단계다. 한국영화로는 최다 판매 기록이 될 것 같다"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을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국내 매체들과 외신, 해외 배급팀으로부터 유력한 후보로 회자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10월 미국 개봉을 시작하는데 어떤 평을 받을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기생충'은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가세했고 '옥자'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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