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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이 세상 흥이 아냐"…'기생충' 꺾은 '알라딘', 흥의 민족 DNA 깨운 역주행 비결(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6-17 11:0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알라딘'이 '흥의 민족'의 DNA를 다시 깨웠다.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 '알라딘'(가이 리치 감독)이 지난 주말(14일~16일) 동안 100만6403명을 모으며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를 독주하던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알라딘'이 개봉 4주차 주말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것. 누적관객수는 532만5985명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알라딘'은 첫 주 1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이 개봉하자 곧바로 2위로 내려왔다. 5일과 12일 연이어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인 '엑스맨: 다크피닉스'(사이먼 킨버그 감독)와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F. 게리 그레이 감독)이 개봉했지만 당일에만 잠시 3위로 내려갔을 뿐 곧바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좌석 점유율을 보여줬다. 그리고는 15일 마침내 '기생충'을 누르고 17일 만에 1위 자리를 빼앗은 저력을 보여줬다.


개봉 전 우려 지운 입소문

'알라딘'의 인기의 중심에는 단연 입소문이 있다. 디즈니가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인 '알라딘'의 실사 영화화를 발표하고 캐스팅을 공개했을 때만 해도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는 '미스 캐스팅'이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고 상황은 곧바로 반전됐다. '알라딘' 특유의 이국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매력을 살리면서도 힙합 비트와 안무를 결합한 현대적인 '알라딘'의 탄생이라고 호평이 쏟아지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

특히 지니 역의 윌 스미스는 티저 이미지 공개와 예고편 공개 당시 '어설픈 파란 인간'이라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영화 개봉 이후 "지니 그 자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영화의 제목을 '알라딘'이 아니라 '지니'로 바꿔야 한다는 반응까지 넘쳐났다. 또 원작과 달리 스스로 술탄(최고 권위자)의 자리에 오르는 공주 쟈스민의 모습도 문화 예술계 전반에 불고 있는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강제 싱어롱 오픈…흥의 민족 깨운 뮤지컬 넘버

뮤지컬 영화답게 귀와 눈을 동시에 빼앗는 화려하고 흥겨운 음악들도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지니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힙합 퍼포먼스는 물론, '알라딘'의 상징이자 대표 넘버인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도 팬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특히 쟈스민의 솔로 넘버이자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장면에 등장하는 '스피치리스'(Speechless)는 원작에는 없는 실사 영화에 처음 등장한 넘버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다수의 음원 사이트 실시간 음원 순위 10위권안에 랭크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알라딘'의 흥겨운 음악과 넘버가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극장에는 '싱어롱'(관객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상영 포맷) 상영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고, 마침내 극장은 팬들의 요구를 수용했다. 일반 싱어롱 상영관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양탄자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4DX, 모션체어가 결합된 싱어롱 상영관까지 선보였다.


더빙판 마저 인기

'알라딘'은 "더빙판은 어린이가 아닌 성인 관객에게는 인기가 없다"는 고정관념까지 깼다. 더빙관 마저 세대를 불문하고 큰 인기와 호평을 이끌며 '알라딘' N차 관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지금 뮤지컬 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스타 뮤지컬 배우들이 더빙을 맡으면서 한국어 넘버만의 매력을 최고로 높였기 때문이다. 뮤지컬 '나진스키'에 출연 중인 신재범이 알리딘의 더빙 연기를, '지킬 앤 하이드' '엑스칼리버' 등에 출연 중인 뮤지컬계의 샛별 민경아가 쟈스민의 목소리를 맡아 실제 주연 배우들을 뺨치는 싱크로율을 보여줬다는 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레미제라블' '킹키부츠' '영웅' 등 각종 뮤지컬에서 굵직한 배역을 소화한 바 있는 정성화가 맡은 지니의 목소리 연기와 노래에 대한 극찬이 끊이질 않고 있어, 관람객 사이에서는 윌 스미스 표 지니와 정성화 표 지니를 비교해서 보는 관람이 유행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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