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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진실 밝혀질 것"…양현석, 한서희 '비아이 마약 은폐 의혹' 폭로→결국 사퇴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9-06-14 18:02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사건 은폐 의혹에 휩싸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결국 사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

양현석은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하지만 더는 힘들 것 같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비아이는 지난 12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2016년 4월 마약류 위반 피의자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해 공개하면서 마약 의혹에 휩싸였다. 매체는 당시 비아이의 마약류 구매 정황과 흡연 의혹이 포착됐지만, 경찰이 조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경찰은 그해 8월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두 사람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비아이의 요구로 마약류인 LSD 10장을 숙소 근처에서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바아이를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고.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은 "A씨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비아이가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진술을 바꿔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비아이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약 구매는 부인했지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며 팀 탈퇴를 선언했다.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도 즉각 비아이와 전속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논란은 비아이의 팀 탈퇴 및 전속계약 해지로 끝나지 않았다. 13일 한 매체는 A씨가 바로 한서희라고 보도했고, 또 한서희가 방정현 변호사를 통해 양현석 대표가 자신에게 변호사를 연결해주고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도록 지시했다며 공익신고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일었다. 양현석이 한서희가 3차 조사에서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했다는 것.


이에 모든 관심은 한서희에게 쏠렸고, KBS '뉴스9'은 한서희를 대신해 공익 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의 말을 빌려 '양현석 대표가 한서희와 만나 직접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협박,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모두 번복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MBC '뉴스데스크'도 한서희와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한서희가 3년전 진술을 바꾼 과정에 양현석 대표가 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여기에 디스패치가 이승훈이 YG 자체에서 실시한 마약 검사에서 비아이가 양성 반응이 나오자 긴급히 한서희에게 비밀 카톡으로 연락했고, 그를 YG 사옥으로 불러들였다고 보도하며, 이승훈 역시 비아이의 마약 투약 사실을 은폐하려 했단 의혹이 일었다.


당초 한서희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결국 매채의 보도를 통해 실명이 공개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서희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이름이 공개될 거라곤 생각했다. 그 정도는 각오했다"면서 위험을 무릅쓰고도 제보한 이유에 대해 "이번이 내 잘못 뿐만 아니라, 다른 잘못까지 밝혀낼 마지막 기회다. '버닝썬' 사태를 보면서 YG는 여전히 잘 막고 있구나 싶어서 답답했고, 그래서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서희는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이번 사건은 내 인성과 별개로 봐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내게 초첨을 맞추면 안 된다. 내가 염려하는 부분은 양현석이 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며 협박한 부분, 경찰유착등이 핵심 포인트인데 그 제보자가 나라는 이유만으로 나한테만 초점이 쏠릴 것이 걱정된다"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양현석 대표의 진술 번복 종용과 경찰과의 유착이라고 호소했다.


만약 한서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비아이의 마약 구매·투약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YG가 양현석 대표부터 아티스트까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뜻이 된다. 또한 YG와 경찰의 유착 및 부실 수사 의혹까지 제기된다. 하지만 YG 측은 양현석 대표가 한서희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진술 번복 종용과 변호사 대리선임 의혹 등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4일 "비아이의 마약 의혹은 물론 YG 외압과 경찰 유착 여부 등 언론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한서희를 접촉해 기존 주장을 번복하거나 2016년 당시와 사실관계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재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수사의 흐름상 필요하다면 양현석 YG 대표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열어 논 것으로 전해졌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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