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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이자 화가 솔비(본명 권지안, 35)가 "여자 연예인으로서 겪은 상처를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Real Reality'는 이런 솔비의 3년 만의 개인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17년부터 최근까지 3년 동안 솔비가 작업한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레드' '블루' '바이올렛' 시리즈 70여 점의 회화, 입체 영상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앞서 2017년 제작된 '레드'는 상처받고 있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여성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발한 작품이다. 그해 5월 KBS2 '뮤직뱅크'에서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8년 제작된 '블루'는 '계급사회'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사회계층 간의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솔비는 계급사회를 상징하는 오브제로서 수트를 생각했고, 퍼포먼스로 페인팅 된 캔버스를 재단해 수트 자켓으로 최종 작품을 만들어낸 기발함도 발휘했다. 신작 '바이올렛'은 지난해부터 프랑스에 거주하며 작업한 첫 작품이다. 아름답게 포장된 '사랑의 이면'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의 최초 사랑과 원죄를 표현하기 위해 '아담과 이브가 하늘 위에서 춤을 춘다'라는 상상으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그는 "'레드'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겪는 고통을 담았다. 온라인 세상에서 겪는 무분별한 이야기, 흔히 악플이나 가짜뉴스, 루머같은 것들로 인해 겪은 상처다. 나와 상관없이 확산되는 이야기들을 내가 막을 수 없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 고통을 작업을 통해 상처를 공유하고 싶었다"며 "'레드'는 투쟁하는 느낌이다. 내가 받았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누군가도 내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하길 바랐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 그동안 많이 숨어있지 않았나? 나와 같은 피해자들이 용기있게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레드'에 담았다. 그러면서 나도 자신감을 얻은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루'는 현실의 계급사회 문제를 담았다. 현실에 알게 모르게 계급사회에 대한 문제가 많다. 나 역시 연예계 일을 하면서 겪었던 것을 투영돼 있다. '블루'를 하면서 사회에 관심을 더 갖게 됐다. 마지막 '바이올렛'이 정말 고민이 많았다. '레드'가 투쟁, '블루'가 화려했다면 '바이올렛'은 어떤걸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바이올렛'은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힘을 빼봤다.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원초적인 아담과 이브를 정하게 된 것 같다. '바이올렛'을 통해 비워진 것 같다. 상처가 사회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바이올렛'을 통해 치유가 된 것 같다. 많은 분에게도 스토리가 전달됐을 때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Real Reality' 전시는 13일부터 23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싸이더스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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