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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B1A4 산들 "다이어트로 무기력증, 노래 못하겠더라"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6-03 09:0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B1A4 산들은 아이돌 중에서도 손꼽히는 보컬리스트다.

팬들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학창시절 각종 가요제를 휩쓸며 이미 역량을 보여줬고, 데뷔 후로도 폭넓은 음역대와 풍부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MBC '복면가왕'에 '꽃피는 오골계'로 출연해 파워풀하면서도 감성 짙은 창법을 뽐내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듀엣가요제'에서는 제1대 왕중왕이 된데 이어 왕중왕전에서도 우승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또 2012년 '형제는 용감했다'를 시작으로 '천번째 남자' '올슉업' '신데렐라' '삼총사' '서른 즈음에' '아이언 마스크'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도 굳혀나가고 있다.

"나는 2012년 뮤지컬 데뷔를 했다. 그러면서 내가 빨리 눈을 다른데로 돌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전까지만 해도 멜로디가 예쁘고 발성을 제대로 내는 것 등이 중요했다. 그런데 뮤지컬을 하며 관객들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내 노래를 들어준다면 그게 진짜 노래 하는 재미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가수의 가장 첫 번째 조건은 전달과 위로, 공감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뮤지컬을 6~7년 해오며 매번 다른 걸 배운다. 뮤지컬은 계속해서 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가수생활과 뮤지컬을 병행하면서 좋은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산들은 MBC 표준FM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 DJ로도 활약하고 있다. 특유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화법에 프로그램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별밤'은 요즘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실 이렇게까지 사람들이랑 말을 많이 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별밤'은 매일매일 얼굴도 모르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들과 대화를 한다. 그러다 보니 말하는 거에 너무 익숙해진 것 같다. 공연을 할 때 솔로 콘서트를 먼저 한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너무 떨리고 무섭다, 너는 뭐가 제일 걱정이 됐냐'고 물었다. 그 친구들은 '공연 재밌게 이끌어나가는 게 떨리지 않겠냐'고 하더라. 나는 이상하다. 그건 걱정이 안된다. 대신 한번도 안해봤던, 20곡 이상을 혼자 끌어가야 한다는 게 좀 무서운 그런 게 있다."


음악적으로도 산들은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지난 4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송 캠프에 참여, 북유럽 작가와 협업하며 즉석에서 수록곡 '이 사랑'을 만들었다.

"송캠프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베를린에서 뮤직비디오와 재킷을 찍었는데 마침 송캠프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게 됐다. 처음엔 모닥불 피워놓고 통기타 치면서 그런 캠핑을 상상했다. 그런데 베를린 도심 중앙에 있는 폐공항의 한 구역을 스튜디오로 만들어놨더라. 방마다 들어가서 해외 작곡가분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시스템이다. 좁은 방에 세 명이 나란히 앉아서 서로 영어로 얘기했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하니까 첫인사만 했다. 윌이 '어떤 스타일의 노래를 하고 싶냐'고 해서 '힘 빼고 부르고 싶다'며 레퍼런스를 들려줬다. 그 친구들이 갑자기 연주하는데 너무 좋았다. 거기에 멜로디를 쌓고. 말은 안통해도 노래를 하니까 나름 하나가 만들어지더라. 기본적으로 그 친구들이 유럽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다 보니 약간은 유럽풍의 팝스러운 느낌의 곡이 나왔다."



이번 컴백을 준비하며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다이어트를 정말 심하게 했다. 3끼 다 샐러드만 먹었다. 무기력증이 너무 무서웠다.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몸이 힘들어도 노래는 했는데 노래를 못 부르겠더라. 노래를 어떻게 했었는지를 모르겠더라. 멘붕(멘탈붕괴)이 왔다. 원래 한달 정도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었는데 2주 만에 다시 먹었다. 체중은 돌아왔는데 노래도 돌아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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