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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기생충' 조여정 "극중 연교이 허세 영어 대사, 애드리브無…100% 시나리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30 13:5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조여정이 '기생충' 속 캐릭터 연교에 대해서 말했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극찬을 받으며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엔티 제작). 극중 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네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 역을 맡은 조여정이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방자전'(2010, 김대우 감독), '후궁: 제왕의 첩'(2012, 김대승 감독) 등의 작품에서 관능적이면서도 섬세한 캐릭터를 완벽히 연기한데 이어, '인간중독'(2014, 김대우 감독)에서 톡톡 튀는 매력과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조여정. 그가 봉준호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기생충'을 통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한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연교는 글로벌 IT CEO 박사장(이선균)의 아내. 아이들의 교육과 고용인 채용 관리 등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첫째 딸의 과외 선생님으로 전원 백수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을 집안으로 들이게 된다. 조여정은 연교 특유의 순수함을 완벽히 연기하며 관객에게 예상하지 못한 순간 웃음을 안길 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체에 생동감과 탄력을 불어넣는다.

이날 조여정은 "개봉읖 앞두고 많이 떨렸는데 칸 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도 있었고 많이 응원해주셔서 많이 봐주실 거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조여정은 허세스러운 영어 문장을 섞어서 사용하는 연교의 독특한 대사에 대해 "저는 코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는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애드리브는 없었고 전부 시나리오에 있었다. 그런 대사들이 연교가 어떤 여자인지 바로 보여주는 대사였던 것 같다. 귀여운 정도의 지적 허영심이 드러났던 것 같다"며 "그런 데 잘 보면 연교가 남편 앞에서는 그런 영어를 쓰지 않는다. 선생님들 앞에서는 유능해보이고 싶은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연교라는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조여정. "매번 다른 감독님을 만난다는 건, 그 감독님의 인간을 보는 시선에 따라 새로운 내가 발견되는 게 가장 재미있다"며 "봉 감독님은 어떤 시선으로 새로움을 꺼낼까 싶어서 흥분되고 신났다. 내 안에 너무 당연하게 있어서 모르는 건지 아는 건지 모르는 부분들이 나온 게 있는 것 같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나온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선균 오빠도 그렇고 소담이도 그렇고 저보고 연교와 너무 닮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나는 무지하게 똑 부러진다고 답하기도 했다. 제가 이전에는 굉장히 비장하고 어려운 캐릭터를 많이 해서 이런 말들이 참 재미있고 기쁘다"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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