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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송강호가 '기생충'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함께 한 네 번째 영화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중 송강호는 생활고 속에서도 가족애가 돈독한 전원 백수가족의 가장 기택 역을 맡았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을 연기했던 최근작들에서 느껴졌던 시대의 무게를 내려놓고 허술하고 사람 좋은 백수를 연기한 그는 미세한 표정 변화와 뉘앙스의 전환만으로 긴장과 페이소스를 최대로 끌어올리며 관객을 스크린으로 끌어당긴다.
이날 송강호는 "어제 시사회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는데, 어제가 진짜 조마조마하고 칸은 둘째 치고 가장 중요한 분들을 모시고 첫 선을 보이게 되는 게 긴장이 많이 됐다. 다행히 저녁에 진행된 가족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한시름 놓은 기분이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송강호의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은 송강호 배우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 중 한명이었는데 영화가 너무 만장일치로 황금종려가 결정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우주연상을 줄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밀양', '박쥐'로 칸 영화제에 참석한 바 있는 송강호. '밀양'은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박쥐'는 박찬욱 감독에게 심사위원 대상을 안긴 바 있다. 이에 송강호는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내가 가면 함께 간 작품이 상을 받는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기자들이 "수상 요정"이다고 말하자 송강호는 "천만 요정은 들어봤어도 수상 요정은 처음 들어본다. 제작보고회 때 반신반의로 내가 가면 우리 작품이 상을 받는 전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이어지는 게 아니라 제대로 터져버려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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