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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韓관객+훌륭한 배우들 덕분"…'금의환향' 봉준호, 겸손함도 황금종려상(ft.송강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27 17:29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가 황금종려를 들고 포즈취하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두 영웅이 돌아왔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들어올린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귀국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27일 고국의 품에 안겼다.

한국 영화 100년사의 최대 쾌거에 인천공항 입국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을 정도로 열기는 대단했다.

둘의 아우라는 눈부셨다. 봉 감독과 송강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생생한 소감부터 전했다. 봉 감독은 "수상이 처음이지만 한국 영화 자체로 (황금종려상 수상이) 처음이기 때문에 특히 더 기쁜일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송강호도 "여러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오늘의 결과를 만든 것 같다. 끊임없이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수상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한국 영화가 100주년을 맞은 2019년, 프랑스 칸에서 날아온 낭보다. 봉 감독은 "폐막식 파티때 심사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한국 영화 100주년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기뻐하시더라. 칸에서 한국 영화 100주년에 선물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황홀해 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봉 감독과 송강호가 입국장을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27/
봉 감독은 칸에서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는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라며 당당히 밝힌 후 "정말 기뻤다. 수상한 것만큼 기뻤다"고 미소지었다. 봉 감독은 수상 직후 포토콜에서 무릎을 꿇고 송강호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송강호는 "감독님께서 퍼포먼스를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며 훈훈해 했고, 봉 감독은 "다른 감독 배우들도 많이 하는 것이다. 가벼운 퍼포먼스였다"며 재차 웃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30일 개봉된다. 봉 감독은 "모든 감독과 제작자는 개봉 직전이 가장 떨리고 부담되고 설레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복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봉 감독과 송강호는 30여분 후 입국장에 드디어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 영화에 새 이정표를 쓴 둘의 출현에 기다리던 일부 팬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봉 감독은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주먹을 쥐거나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했고 송강호는 밝은 미소로 취재진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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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과 송강호의 황금종려상 환희는 다시 이어졌다. 봉 감독은 "처음있는 수상이고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서도 처음있는 일이라 겹경사라고 생각한다. 기쁜 일"이라며 "개봉을 며칠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설렘을 전했다. 송강호는 "지난 20년동안 봉 감독이 노력했던 결과물이 정점을 찍은 것 같아서 자긍심이 크고 보람도 느끼고 자랑스럽다. 제가 (배우) 대표로 남아있었지만 저 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실거라 생각한다. 며칠있으면 개봉하니까 많이 성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한국에 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입을 모아 "집에 가고 싶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쭌이라고 내가 키우는 강아지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고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송강호도 "집 생각이 가장 먼저 난다. 8일간이나 나가 있었고 거리도 먼 곳이라 많이 지치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인사를 마친 두 사람은 황금종려상을 꺼내 보이며 다시 한번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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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7년 만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켄 로치, 페드라 알모도바르, 테렌스 맬릭, 다르덴 형제, 자비에 돌란 등 세계적인 감독을 제치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봉준호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섰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을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송강호를 비롯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한다. 인천공항=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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