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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속도 모르고"…'미우새' 탁재훈, 500만 원에 제주도 집 계약한 사연 [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5-20 08:42 | 최종수정 2019-05-20 08:5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미우새' 탁재훈이 제주도에서 만난 남다른 인연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가수 탁재훈이 가수 이상민과 배우 김수미를 제주도 집으로 초대한 모습이 담겼다. 이날 김수미는 탁재훈을 위해 온갖 음식들을 챙겼고, 탁재훈에 "너 왜 이렇게 어려졌냐"며 아들 같은 애정을 드러냈다. 탁재훈은 "저 요즘 여기 살면서 운동하고 살 빼고 있다"고 말했고, 탁재훈과 평소 알고 지냈던 패널들 역시 탁재훈의 달라진 모습에 놀랐다.

탁재훈의 집은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당에 놓인 야자수는 이국적인 풍경을 더했다. 탁재훈은 뒷마당에 마련된 작은 텃밭에서 직접 채소도 기르고 있었다. 평소 '탁짱이(탁재훈+베짱이)'로 불렸던 탁재훈의 달라진 모습에 김수미는 "집 너무 좋다. 그 동안 무시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세 사람은 뒤뜰에서 저녁을 먹었다. 탁재훈은 김수미와 이상민에 볼락, 뿔소라 등을 대접했고, 김수미는 "올해 먹은 것 중에 최고 맛있다"며 감탄했다. 스페셜 MC 김원희는 "(탁재훈이) 저렇게 능동적인 사람이 아닌데"라며 또 한 번 놀랐다.


탁재훈이 삶을 변화시킨 제주도 생활을 시작한 데에는 남다른 계기가 있었다. 탁재훈은 6년 전 불법도박으로 방송정지가 된 때를 회상하며 "아들하고 제주도 한 바퀴 여행하려고 둘이 내려왔다. 전 재산이 500만 원이었다. 제주도 살던 쿨 이재훈과 우연히 연락이 닿아서 같이 밥을 먹었는데 그 때 이 동네로 와서 이 집을 봤다. 당시는 모델하우스였는데 너무 좋더라. 제주도가 너무 좋아보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집을 지은 사장님과 재훈이가 같이 있었다. '집이 너무 좋다. 저도 이런 데 살고 싶다'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이 집을 사라고 하더라. 남의 속도 모르고. 처음 본 사람한테 500만 원 밖에 없다고 할 수가 없어서 '나중에 더 좋은 집 사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사장님은 세 번이나 집을 사라고 권유했다고. 결국 탁재훈은 전 재산이 500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털어놓았지만 사장님은 "500만 원 주고 계약하라"고 이해하기 힘든 제안을 했다. 이에 탁재훈은 500만 원에 집을 덜컥 계약, 현재까지 제주도에 살게 됐다.

이후에도 사장님의 배려는 계속됐다. 탁재훈은 "3년 반이 흘렀는데 사장님이 잔금 달라는 얘기도 안하더라. 은행 대출을 받았을 거 아니냐. 알고 보니까 사장님이 대출 이자를 말 없이 갚고 있었더라"라며 "그래서 복귀한 뒤에 사장님을 만나 바로 이자를 갚았다. 그리고 6년 째 은행 이자랑 원금을 조금씩 갚으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탁재훈의 삶을 변화시킨 사장님의 배려에 김수미는 "그 사장님을 만날 운명은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네 상황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너에게 도움을 준 것 같다. 그 분은 너에게 도움을 준 거에 100배 이상의 복을 받을 것"이라며 감탄했다. 탁재훈은 "어떻게 보면 상대방이 앞날이 안 보이고 어려웠을 때, 배려의 말 한 마디는 평생 잊지 못한다"며 사장님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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