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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종합]"언젠간 질릴 것 같았다"…리지→박수아, 당차게 2막 연 그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5-13 12:34


박수아(리지). 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직은 박수아라는 이름보다 리지라는 예명이 더 익숙하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 각종 예능을 통해 활약했던 박수아가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는 꽤 시간이 지났다. 서서히 배우 박수아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그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7'(이하 막영애17)에서 이규한과 연제형, 두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입 경리 라수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막영애17'에서 비밀을 품고 낙원사 면접시험에 만점으로 입사한 열정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파란을 몰고 왔다. 특히 수아가 라미란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전의 재미까지 선사했다. 배우로서의 입지를 제대로 선보인 것은 물론이다.


박수아(리지). 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박수아는 13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활동명을 리지에서 박수아를 바꾼 이유에 대해 "새로운 출발, 내 인생에서 2막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바꿨다. 리지라는 인물의 캐릭터가 굉장히 발랄하고 통통튀고 예능으로 특화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연기하면서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정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 '신인의 자세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바꿨다"고 털어놨다.

그의 본명은 박수영이다. 하지만 바꾼 예명은 박수아다. "수영이라는 이름을 쓰는 분이 굉장히 많더라. 레드벨벳 조이도 드라마하면서 박수영이라는 이름을 쓰더라. 소녀시대 수영 선배님도 계시다. 그런 점도 있고 이제는 차분한 이미지로 해보고 싶어서 이름을 차분하게 바꿨다. 박수아라는 이름이 왠지 차분해 보이지 않나. 친구들은 나를 '빡수'라고 부르는데 친구들에게도 친근한 이름이다"라고 특유의 웃음을 보였다.

박수아는 또 "연습생 기간이 짧았고 다듬지 않은 채로 여기까지 올라왔다. 야생의 나로 데뷔해서 예능을 찍었고 그냥 내 본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대중들은 호감을 가져주셨다"며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썼는데 잘된 경우다. 그냥 성격대로 했는데 좋게 남았던 것 같다. 그래서 감사하다"면서도 "후회는 없지만 이미지 메이킹을 조금 더 했더라면 배우할 때 더 좋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했다. 물론 나는 지금도 너무 만족한다. 그때 내가 있어서, 리지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들어오던 캐릭터만 계속 들어오더라. 이렇게 하면 오래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이 일을 오래하고 싶은데…. 그래서 나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나도 나이를 먹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런 모습만 보여드리면서 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는 누구의 아내가 되고 결혼도 해야하는데.(웃음) 그렇게 어리게 행동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이제는 나의 참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너무 똑같은 것만 계속 보여준 것 같다. 그게 아쉬웠던 거다. 언젠간 질릴 것 같았다. 그렇기때문에 새로운걸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 대체할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여기서 살아남기 힘들다.


박수아(리지). 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애프터스쿨 멤버들과는 아직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 "멤버들과 자주 본다"고 말한 박수아는 "내가 원래 형제가 없는데 이번에 라미란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형제애라는 것도 느껴봤다. 멤버들 생각이 나더라. 멤버들은 자매 같은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어제 정아 언니를 만났다. 지금 임신 5개월차인데 아들이라고 하더라. 벌써 엄마가 된 걸 보니까 느낌이 묘하더라. (언니가) 탄산음료도 잘 안먹더라. 마음이 이상하기도 했다"며 "'막영애17'을 찍으면서 멤버들이 커피차도 선물을 해줬다. 배우로 전향하고 제대로 연기 한 번 해보라고 축하한다고 보내주신거다. 평소에도 멤버들하고 단톡방에서 얘기를 많이 한다. 쓸데없는 얘기, 잡다한 얘기도 많이 한다"고 웃었다.


박수아(리지). 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그룹 활동이 그립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예전 영상들을 보면은 그때는 힘들었는데 참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아이돌 활동하는 것만 봐도 옛날 생각 많이 난다"며 "같은 시기에 나나도 드라마를 했는데 같은 미용실에 다닌다. 새벽에 미용실에서 만나 "오늘도 수고해"라고 인사를 자주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마지막 앨범 내고 끝냈으면 좋았을텐데 본의 아니게 다들 각자의 길로 가다보니 안되서 그게 아쉬웠다. 다들 함께 한번 활동해보고 싶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수아는 올 상반기 공개될 앱드라마 '김슬기천재'의 촬영을 마쳤다. 그는 "정말 병맛 드라마다. 촬영하면서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라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며 "인터랙티브 드라마인데다 1인칭시점이라 새로운 것이 많을 것 같다. 실제 휴대폰으로도 촬영을 많이 했다.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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