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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고주원(37)이 '3년 공백기'에 대해 언급했다.
고주원은 3년의 공백기를 거치고 '해치'를 통해 돌아왔다. 이에 대해 "현장에 오랜만에 갔다. 3년 가까운 기간 만에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이래서 헝그리정신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거구나 싶었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이 달라진 것은 3년 전에는 카메라 한 대로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카메라가 두대가 되고 스태프들도 많아졌다.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 그 전에 잘 하다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슬플 때 사랑한다' 감독님이 인연이 있어서 '이 캐릭터가 있는데 네가 해주면 좋겠다'고 했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특별출연처럼 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하겠다'고 하고 현장에 갔는데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구나', '여기 있으니 행복하구나'했다. 역할에 비중에 크고 작은 것을 떠나서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주원은 3년의 공백기에 대해 "슬럼프와 공백기가 복합적으로 있던 시기다. 그때 많은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그만둬야 하나'가 아니라 '이렇게 그만둘 수 있겠구나' 싶었다. 찾아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 불안감도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시간을 가만히 보내면 안되겠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빠서 못갔던 여행이나 여러 운동, 책도 읽고 공부도 했다. 그런 것들도 그 시기 안에 했었다. 관계자 분들과의 만남도 가졌다. 그런 시간들도 지냈던 거 같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데 많은 감정이 오가고 다운됐다가도 업시키기도 했다. '언젠가 현장으로 갈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틴 거 같다"고 했다.
늘 주인공만 했던 고주원이 공백기를 가진 이유는 뭘까. 고주원은 "주인공을 했으면 늘 주인공을 해야만 한다는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주인공이 아니라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또 할 수 있다. 주인공이라는 생각 때문에 못한 것은 아니다.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거 같다. 작품과 회사에서 타이밍이 안맞았던 것도 있다. 그런 것들이 섞이면서 그런 상황이 온 거 같다. 주인공에 대한 마음은 없다. 주인공을 하면 부담만 많이 된다"고 밝혔다.
고주원은 "쉬는 동안 작품을 많이 봤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못보겠더라. TV를 보면 다 아는 사람들이라 처음에는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내려놓는 시기가 찾아와서 동료 배우들 것도 보기도 했다. (조)정석이 형이나 정우 형이 나오는 것들을 보면서 그 형들이 또 다음 작품에서 좋은 작품을 만나서 연기하는 모습들을 보는 것이 좋은 에너지였던 거 같다. 나도 열심히 해서 좋은 역할과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돼서 준비하면 그들과 현장에서 만나는 때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분들 작품을 즐겨 봤다"고 말했다.
이어 고주원은 주변인들과의 교류가 끊겼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맨처음 1년에는 '해봐'라고 하는데 1년이 넘어가면 그런 말을 안한다. 같은 현장에 있고 아무리 친해도 일적인 것으로 교류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만나자고 얘기하는 것도 못하겠고, 만나서 결국 그 얘기가 나오면 이게 성격적으로도 그걸 잘 받아들이고 넘겨야 하는데 그걸 못하는 성격이다. 제가 거미랑 친구다. 이제는 형수님이 됐다. 그렇게 우연찮게 정석이 형이랑 만나서 '잘 보고 있다'고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고 하면서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얘기를 듣는데 너무 좋은 거다. 그게 감사했다. 그게 바로 동료인 거 같다. 매일 만나는 케이스도 있지만, 작품 때나 먼발치에서 보고 알다가 우연찮게 만났는데 그 사람이 날 보고 있었고, 나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면 동기부여도 되고 힘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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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원은 대중의 반응을 확인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고주원은 "확인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안 좋은 게 있을까봐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상진이 형이 '사람들이 이인좌의 난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해서 '해치'라는 작품을 통해 알리는 좋은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며 "사실은 반응보다는 현장의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시청자 분들을 위한 작품을 만드는 것은 맞지만 그 의견에 너무 빠지면 현장에서 해왔던 것들의 줄기가 흔들리지 않겠지만 그런 것들에 흔들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이 '이게 좋다더라'고 하는 것은 좋은데 제가 찾아내서 '왜 좋다고 생각하시니?'하면서 알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고주원은 "그동안 맡았던 배역들은 '멜로'라는 목적이 있었는데 이인좌는 그게 없다 보니 몰입도가 커진 것 같기도 하다. 하나만 보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현장에 군대 느낌도 있었다. 전우애의 느낌이 있었다. 서열이 형부터 동생까지가 있었다. 그런 것에서의 좋음이 있었다. 그전의 사극들은 다 멜로가 있었고 여배우와의 신이 많았기 때문에 현장 분위기가 달랐는데 남자 배우들만 있으니까 말하는 것도 편해지고 그런 것들이 연기할 때 도움이 된 거 같다. '형 이건 이렇게 해주면 안돼?'라고 하는 것 자체가 편했다. 서로가 잘 받아줘서 그런 거 같다"고 현장 분위기에 대해 귀띔했다.
고주원은 앞으로 '사극'에 대한 욕심을 더 드러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수종 선배님이 '대하사극을 꼭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극 연기를 하면 느끼는 행복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가진 '연기자로서의 꿈'은 편안한 배우이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가 되는 것. 고주원은 "매순간 그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배우가 가장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정일우 외에도 권율, 고아라 등이 출연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32회가 기록했던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다.
고주원은 '해치'를 마친 후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2'를 통해 돌아온다. 고주원과 김보미 커플의 이야기는 첫 방송을 통해 다시 공개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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