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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류수영 "♥박하선과 딸..내가 연기하는 이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08:30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류수영(39)이 아내 박한별과 딸에 대해 언급했다.

류수영은 대학 선배였던 개그맨 이승윤과 함께 KBS '캠퍼스 영상가요'(1998)에 등장하며 눈도장을 찍었고, SBS '최고의 밥상', '진실게임' 등에 출연했다. 이후 2000년 MBC 시트콤 '깁스 가족'을 통해 연기자 데뷔를 했고, SBS '명랑소녀 성공기'(2002)와 KBS '서울 1945'(2006) 등으로도 눈도장을 찍었다. 또 KBS2 '오작교 평제들'(2011), MBC '투윅스'(2013), SBS '끝없는 사랑'(2014), KBS2 '블러드'(2015),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016)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고, KBS2 '아버지가 이상해'(2017)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최근 종영한 MBC '슬플 때 사랑한다'(송정림 극본, 최이섭 연출)에서는 윤마리(박한별)의 남편 강인욱(류수영) 역을 맡아 집착 끝에 광기를 가지게 된 인물을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격정 멜로 드라마로 지난 달 27일 종영했다.

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 촬영 중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촬영 내내 예민한 상태가 계속됐지만 딸의 얼굴을 보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설명. 류수영은 "촬영을 하면서 실생활에서도 문득 문득 짜증이 나왔다. 그래도 집에 아이가 있으니 실제로 화가 나는 일이 적었던 거 같다. 전에는 예민한 장면을 찍고 나면 집에 가서 부모님께 '저 잘게요'하고 바로 잡에 들고 그랬는데 집에 가면 '아빠!'라고 아이가 말하는데 '아빠 잘게'하고 바로 잘 수가 없더라. 그래서 도움이 됐다. 아빠가 되니 기분대로 할 수도 없었다. 생각할수록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든다. 좋은 아들은 아니었던 거 같다. 아이를 보면 '아들로 살아온 인생이 편했구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가 되니 서로가 작품을 할 때 예민해지는 것을 안다. 연애를 할 때 이미 그런 점을 확인을 했다. 서로가 작품을 하면 바빠서 안 만났다. 연기적인 얘기가 나올 때 다툼이 될 예지가 있는 것도 아는데 그런 것 때문에 우리 부부가 결혼을 하며 얘기도 많이 했었고 와이프(박하선)에게 협박도 당했다. 아내가 '일은 집에 가져오면 안돼'라고 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집에서 연습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집으로 일을 안 가져가려고 했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가져가면 집에서도 불행해진다. 저를 위해서도 그게 좋은 거 같았다"고 밝혔다.

류수영은 늘 힘이 되어 주는 아내 박하선에 대해 "이번에는 새로운 연기를 하니 '아유 잘한다'고 해주더라. 나는 1회부터 함께 보기가 불편했었다. 아내가 처음에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니 고마웠는데 안좋은 장면이 반복되니 아내도 보기 힘들어 하더라. 지금 아내가 '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이라는 작품을 하는 중인데 촬영을 하다 보니 제 작품을 지금 3분의 2 밖에 봐주지 못했다. 하나씩 정주행을 해주시는 중이라 다음 달에는 다 '보시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나한테 그러면 죽어'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수영은 '분유값 벌려고 연기한다'는 얘기에도 동의했다. 예능 출연은 물론, 작품 활동도 쉬지 않고 하고 싶다고 했다. 아이가 생기니 책임감도 생겼지만, 연기에 재미를 더 알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는 사실 '무위도식'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무위도식'이 진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여행도 좋아했고 쓸데없는 책을 보는 것도 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일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른이 된 거 같다. 인정받는 것에 대한 기쁨도 찾았다. 예전에는 '쉬고 일하고 쉬고'하는 것을 낭만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게으른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열심히 해서 좋은 반응을 이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예전엔 시크했고, 시크하고 싶었는데 이제는 시청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해야 하고 쉬지 말아야 한다는 목표도 생겼다"고 밝혔다.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를 낳은 후 류수영의 삶은 '가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류수영은 "아이가 여섯시면 잠에서 깬다. 그러면 아침에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서운하지 않게 해야 한다. 힘든 티를 내면 아이도 금방 느낀다"며 "아이 덕분에 하루가 금방 가기도 한다.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한다. 밖에 나가서 꽃구경도 하고, '콩순이 토마토'를 알아서 공동 옥상에 토마토를 심기도 했다. 그런걸 보면서 '아빠가 심은 거'라고 한다. 요즘엔 할일이 참 많아졌다"고 말하며 행복한 마음을 드러냈다.


둘째 계획도 여전히 있었다. 류수영은 "둘째는 아내가 지금 일을 하고 있어서 잘못했다가는 둘을 제가 혼자 키우는 수가 있다. 저출산 국가고 저출산 시대라 2.1명 이상을 낳아야 인구가 줄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라에 이바지를 하고 싶지만, 아빠로서의 욕심이라 제가 잘 해야 한다. 둘째는 남편 하기에 달렸다는 얘기가 무슨 얘기인지 요즘 알 거 같다. 저는 혼자 연기 연습을 할 수 있지만, 아내는 하기가 힘들다. 아이가 저를 찾지는 않지만 아내를 많이 찾는다. 시간을 벌어줘야 하지만, 아기가 꼭 찾는 시간이 있다. 시간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류수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감사한 프로그램이고 '슈돌'에서 기저귀도 보내줬다. 샘해밍턴 때문에 몇 번 나갔는데 익숙한 분들이고 아는 분들인데 저도 여러 고민을 했다. 일단 연기를 하다 보니까 장기적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부담이다. 같이 배우인데 같이 방송에 나오면 내 얼굴을 보면 그녀가 생각난다.나는 멜로가 끝났지만 아내는 아직 젊다. 남편이 떠오르는 게 좋다고는 생각을 안 한다. 아내와 저를 안 엮으려고 하는데 불가능하더라. 박하선을 보면 류수영이 떠오르지 않도록 하고 싶은데 같이 나오는 거는 좋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많이 오픈이 되면 힘든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마트에서도 고개를 숙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대인기피가 생긴다고 한다. 마트도 놀이공원도 못가면 애와 어디를 가느냐. 우리는 결혼해서 괜찮지만 쉬운 선택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성격에 맞으면 괜찮을 거 같다. 윌리엄은 자주 보지만 반갑게 인사하고 그런다. 그 심정 저도 아니까 좋지만 장단점이 있을 거다"고 생각을 밝혔다.

류수영이 출연한 '슬플 때 사랑한다'는 자체 최고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류수영은 '슬플 때 사랑한다'를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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