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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악인전' 느와르 영화의 신선한 변주, 마동석 유니버스의 최정점(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16:3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악마를 작기 위해 악인들이 나섰다. 느와르 장르의 새로운 변주를 보여주는 영화 '악인전'.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UC)의 정점을 찍는다.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가 함께 살인마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악인전'(이원태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이원태 감독이 참석했다.

개봉 전부터 실베스터 스탤론이 이끄는 할리우드 제작사 발보아 픽쳐스가 리메이크를 확정해 기대를 모은 '악인전'은 무엇보다 '부산행', '범죄도시', '신과함께' 등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이른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한 마동석의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동안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졌지만 약한 편에 서서 악인으로부터 선한 사람들을 지켜주는 캐릭터를 보여줬던 마동석은 이번 작품에서는 중부권을 주름잡는 제우스파 수장이자 인정사정 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무자비한 인물은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무소불위였던 기존 캐릭터와 달리 이번 영화 속 마동석은 혼자 폭주하지 않고 형사 장태석(김무열)과의 협업을 보여주며 새로운 결을 보여준다.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악인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마동석.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7/
마동석과 대립각을 세우며 삼각구도를 완성한 두 배우 김무열과 김성규 역시 돋보인다. 강력반 형사 정태석 역을 맡은 김무열은 극중 마동석과 때로는 신뢰를 쌓고 때로는 으르렁 대며 흥미로운 케미를 선보인다. 마동석과의 밸런스를 위해 15kg 가량의 체중까지 증량하며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범죄도시'와 넷플릭스 '킹덤'을 통해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준 대세 김성규는 연쇄살인마 K를 맡아 오싹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성규의 차갑지만 공허한 눈빛은 그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날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은 앞서 '악인전'이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것에 대해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인정을 해준거라고 생각해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마음이 아주 편하진 않다. 끝까지 겸손하게 기다리는 마음이다. 해외 관객들이나 국내 관객들이나 느낌은 비슷한 영화일 것 같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마동석은 극중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극단까지 갔던 캐릭터인 것 같다. 감독님과 상의했던 부분은, 무열씨와 케미 부분에서 서로 싫어하다가 가까워지는 타이밍에 대한 수위와 톤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캐릭터가 입체적이면서도 일관성도 있어야 해서 쉽지 않았지만 감독님이 밸런스를 잡아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무열과 액션신에 대한 에피소드를 묻자 "액션 같은 부분은 무열씨와 초반 싸우는 신이 있었는데 무열 씨를 넘기는 장면을 찍다가 그 가죽점퍼를 제가 찢어서 이후에는 그 가죽점퍼를 기워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무열은 "정말 무서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악인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무열.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7/
마동석은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일명 MCU'라고 불리는 마동석 주연의 액션영화에 대해 "MCU라고 불러주시는 건 과찬이시다. 묵묵히 겸손하게 연기하려 한다. 마동석화 된 캐릭터를 주로 액션물에서 추구하고 있는데 다양한 장르의 액션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다"고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배우들이 보통 운동과 액션을 배워서 영화를 찍는데 저는 애초 운동을 하던 사람이었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애초에 운동을 하던 사람이라서 그런 장기를 살려보려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부산행'을 재미있게 보셨다고 액션 영화에 대한 오퍼가 들어오고 있는데 나중에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나이가 들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동석은 '악인전'의 리메이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이 영화를 제작한 장원석 대표와 제가 여러 작품을 공동제작했었다. 그러면서 리메이크작품으로 글로벌하게 통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 있으면 문을 두드리자고 했다"고 입을 연 그는 "제가 어렸을 때 '록키'를 보면서 영화배우의 꿈을 키우고 영감을 받았었는데, 그 회사에 있던 분이 우리 '악인전'을 좋아해주셨다. 그쪽에서 공동제작을 하자고 제의가 와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는 배우가 프로듀서를 하는게 흔한 일이라서 리메이크를 하면서 바뀌는 디테일한 뉘앙스를 집어낼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해서 프로듀서 제안을 했다"며 "그리고 리메이크작에서 같은 장동수 역을 맡아달라고 제안이 와서 일단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지금 여러 관계자와 감독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악인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성규.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07/
영화를 위해 체중 증량까지 감행한 김무열은 "15kg을 찌우고 나서 촬영 내내 유지하는게 힘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려면서 "15kg를 그냥 찌운게 아니라 근육을 만들면서 벌크업을 했는데 운동을 심하게 하니까 부상도 생기더라. 마동석 선배님께 조언도 구했고 마동석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제가 몸을 만들면서 선배님의 대단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성규는 싸이코패스 살인마 연기에 대해 "다른 영화에 나왔던 연쇄살인마 캐릭터들이 워낙에 좋은 연기가 많아서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보다는 감독님이 써주신 시나리오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다큐멘터리나 책을 많이 보면서 고민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많이 느낀건 제가 연기한 캐릭터가 제가 한 것 이상으로 영화 이상으로 만들어주신 게 많은 것 같다. 얼떨떨한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악인전'은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허동원 등이 가세했고 '대장 김창수'의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15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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