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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무한도전→우결→미우새"…신화 전진, 불혹이 된 '22년차 아이돌'(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08:20


데뷔초 파릇전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8살 소년이 어느덧 불혹이 됐다. 하지만 데뷔 22년차 '현역 아이돌'의 비주얼과 에너지만큼은 여전하다.

전진은 5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미우새)'에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임원희, 배정남 등과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출연하지 않는 '미운 남의 새끼'다.

이날 전진은 자취 17년차다운 깔끔한 살림과 정갈한 요리솜씨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집안 곳곳을 자신의 모습과 이름으로 장식하는 아이돌다운 자기애, 요리 촬영용 카메라의 고정과 '짐볼 1분 타기'에 열정을 불사르는 불꽃 같은 승부욕도 여전했다.

이날 스페셜 MC로 출연한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과 모벤져스는 전진의 요리 실력에 "결혼 상대 구하는 홍보로는 정말 좋다. 자랑할만하다"고 칭찬했지만, 자존심 싸움에 집념을 불태우는 모습에는 "여자들이 떠나갈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배우 활동기의 전진. 스포츠조선DB
전진은 H.O.T 이후 초창기 한국 아이돌계를 대표하는 원조 짐승돌이다. 강렬한 외모와 조각 같은 몸매, 박력 있는 춤솜씨로 데뷔 초부터 신화의 퍼포먼스를 주도하는 메인 댄서다. 활달한 성격과 뜻밖의 뻔뻔함, 능청스런 입담을 앞세워 예능에서 가장 사랑받는 멤버이기도 했다. 한때 '동거동락'을 비롯해 '출발 드림팀', '무한도전', '야심만만', '우리결혼했어요' 등 예능 단골 출연자였다.

그중에서도 전진의 활약이 컸던 프로그램은 역시 '무한도전'이다. 2006년 신화 멤버들과 함께 출연했을 당시 "멤버로 뽑고 싶다"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고, 이후 2008년 6월 입대차 빠진 하하 대신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다. 압도적인 체력을 앞세워 각종 추격전과 에어로빅 특집 등에서 활기를 불어넣었고, '셔틀콕 캐치' 같은 레전드 장면도 남겼다. 2009년 하차 이후 재합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진은 여러차례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무한도전' 시절 시상식에 참석한 전진(가운데). 박명수, 정준하, 노홍철, 유재석, 정형돈(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인기 아이돌의 통과 의례라 할만한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1에도 4개월에 걸쳐 출연했다. 당시 파트너였던 배우 이시영과 함께 건담 프라모델을 만드는가 하면, 이후 공개 열애를 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이외에도 '구미호 외전', '그분이 오신다' 등의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도 활약했었다.

하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친 2011년 이후 전진은 이전보다 예능 출연을 자제했다. '신화방송' 등 그룹 멤버들과 함께 움직이거나, 가수 활동에 전념했다. 그러던 전진이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에 나선 프로그램이 '미운우리새끼'라는 점이 독특하다.



'미운우리새끼'는 '다시 쓰는 육아일기'라는 부제처럼, 어머니들이 결혼 적령기를 지난 아들들의 일상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전진이나 임원희처럼 '남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어머니들의 초점은 주로 결혼과 연애 여부에 맞춰진다. '영원한 오빠'라 불리기에 부족함 없는 비주얼이지만, 어느덧 전진의 나이는 불혹에 다다랐다.

스스로는 "승부욕은 20대 이후로 끊었다"고 표현했지만, 기어코 짐볼 1분 버티기에 성공하는 등 전진의 운동능력과 집념은 '미우새'에서도 돋보였다. 자신의 사진과 이름으로 집을 가득 채우는 자기애와 자존감도 여전했다. 김건모 박수홍 이상민 김종국 홍진영 자매 등 주요 출연진의 성향을 감안하면, '미우새'라는 울타리 속 전진의 에너지는 독보적이다.

'미우새'는 15주 연속 20%대 시청률을 기록중인 SBS의 효자 예능이다. 전진이 출연한 5일 방송도 21.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한도전'이나 '우리 결혼했어요'와 결은 다르지만, 시대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 속에 뛰어든 전진, 불혹이 된 '왕년의 예능돌'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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