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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오현경과 최성국이 38년 만에 재회했다.
오현경의 제자였던 양익준은 "난 군대 제대하고 늦깎이 학생이었다. 그때 오현경이 교수로 온다고 학교가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이에 오현경은 "진짜 열심히 강의했다. 계속 학교 일을 하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오현경은 학교 후배기도 한 강경헌에 대한 같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 잘하는 것만큼 승승장구가 안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그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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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양익준은 "난 연기과 출신이지만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솔직히 없었고, 하고 싶은 얘기들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었다. 근데 막상 코믹한 연기, 깡패 연기만 하게 되니까 내 안에 있는 감정을 캐릭터로 쏟아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고, 오현정도 공감했다.
또 두 사람은 최근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김윤석의 이야기를 꺼내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오현경은 "난 회사 같아서 가끔 만나는데 늘 진지하다"며 "특히 감독으로서 배우들의 감정을 끌어내는 거에 다들 감탄하고 고마워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염정아가 '김윤석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했다'고 하더라. 섬세하게 끌어냈다고 한다"며 "염정아가 워낙 표현을 잘하는 배우이고, 감독님 하는 걸 잘 받아들이는 배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양익준은 "진짜 좋은 배우였던 감독이 연출할 때 그가 갖고 있는 장점이 확실히 있는 거 같다"고 인정했다.
두 사람은 좋은 작품에 대한 욕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양익준은 "예전에 '박하사탕', '오아시스' 보고 바로 남산에 올라갔다. 그 작품의 여운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이런 작품도 너무 부럽고, 이런 작품에 출연한 설경구라는 배우도 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오현경도 "나도 많이 부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현경은 "언제일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서 열심히 하는 거다. 난 여기서 할 수 있는 걸 해내면 된다. 그날까지 가기 위한 자세를 갖겠다는 거다. 옛날에는 잘 몰랐다면 요즘은 일이 재밌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 계획은 10년을 열심히 해서 공백을 메꾸겠다는 거였다. 근데 내가 노력했던 거에 비해 부족해서 아쉬운 면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이제부터 더 욕심을 낼 수 있는 그릇과 자세, 용기가 생겼다. 일단 재밌고,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 과정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털어놓으며 공감했다. 양익준은 "이 직업이 나한테 자랑스러운 천직이고, 내가 죽을 때까지 할 직업이란 걸 39살에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에 오현경은 "난 아직 안 깨달았다. 그렇게 되고 싶다"며 "후배들과 연기할 때 고두심, 나문희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성숙한 연기자가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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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성국은 사정상 촬영에 함께하지 못했고, 오현경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성국이 뒤늦게 나타난 것. 그는 오현경을 보자마자 "현경이 왔냐. 내 동창이다"라며 반가워했고, 오현경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후 오현경과 최성국은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떠올렸다. 최성국은 과거 자신이 전학 가던 날 짝꿍인 오현경이 펑펑 울었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예전에 동창 찾아주는 사이트 통해서 전학 가기 전 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그때 친구들이 오현경에 대해 말했고, 전학 가는 날 울었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부터 오현경과 우연히 마주치기를 기다리고 돌아다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오현경은 초등학교 때 기억을 전혀 못 했고, 결국 동창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에 나섰다. 최성국은 계속 "나 진짜 인기 많았다. 미소년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동창들은 "인기 많았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며 조심스럽게 그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폭소케 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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