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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연기파 배우 최무성이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민초들의 영웅인 '녹두장군 전봉준'을 연기하며 인생
백이강은 전봉준에게 "동학을 믿능가?, 안 들키게 조심혀... 아부지 삼년상도 못 마치고 디져블믄 낭패잖여?"라고 이죽거렸다. 이에 전봉준은 싸한 미소와 함께 "이름이 뭐냐? 왠지 니 이름을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살생부건, 묘비건"이라고 대꾸해 칼 끝에 선 듯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두 남자의 날 선 대립은 극 초반부터 팽팽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앞으로 이들 사이에 펼쳐질 일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최무성의 묵직한 연기는 조용한 가운데 지켜보기만 해도 통쾌함을 선사해,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명품 배우'의 파워를 입증했다.
이강과의 싸움에서 다친 덕기를 치료하기 위해 약방을 찾은 송자인에게 전봉준은 "신상이 위험할 수 있으니 고부를 떠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송자인은 "대명천지에 그런 일은 가당치 않다"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전봉준은 너스레를 떨면서도 뼈 있는 말투로 "대명천지? 하긴...누군가에겐 지옥이, 누군가에겐 극락일 수도 있으니 틀린 말은 아니지. 수령에게 살점을 뜯기고, 아전에게 뼈를 발리는 지금이... 객주 눈에는 대명천지로 보이시오?"라고 받아쳐 핍박받는 백성의 애끓는 심정을 대변했다.
다정한 약방 주인에서 혁명가로 변신하는 전봉준 역 최무성은 민초들의 고단한 삶 속에서 시대의 고뇌를 온몸으로 껴안고 혁명의 선봉에 설 수 밖에 없었던 '녹두장군'의 굳은 신념을 그대로 보여주며, 첫 방송에서부터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선사했다.
첫 방송 마지막 장면에서는 횃불을 든 민중들과 함께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전봉준이 선봉에 서서 관아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드라마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혁명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와 여거상(女巨商)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로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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