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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굿바이 마이 히어로"…'어벤져스4' 1세대 히어로들이 전한 작별인사(ft.휴지 필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4-24 09:07



※해당 기사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후 기사를 읽는 것이 좋습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1년을 함께 해온 1세대 히어로들이 관객에게 전하는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작별인사였다.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최강 빌런 타노스의 마지막 전투를 그린 마블의 초대형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엔드게임'(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이하 '어벤져스4'). 마침내 개봉 하루 전인 23일 오후 서울 용산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마블 영화가 개봉 전부터 모든 이슈와 관심을 끌어모으는 건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어벤져스4'에 대한 반응은 유독 남달랐다.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북미 예매 사이트 뿐 아니라 국내 모든 멀티플렉스의 예매 서버가 다운됐을 뿐 아니라 역대 예매 신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이는 '어벤져스4'가 2008년부터 무려 11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MCU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작품임이 분명하기 때문. 이번 작품을 기점으로 1세대 주요 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은 MCU를 떠나게 된다.

따라서 모든 마블 팬들의 관심은 '어벤져스4'에서 그려질 1세대 히어로들의 '퇴장 방법'에 모아졌다. 언제나 예상을 뒤엎는'반전'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는 마블이니 만큼 예상과 다르게 1세대 히어로들이 하차가 번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망 섞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미 주요 배우들이 자신의 입으로 직접 MCU 하차를 언급해왔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는 '어벤져스4' 촬영을 마친 후 자신의 SNS에 " 한치의 과장 없이 감정이 격해진 날이었다. 지난 8년 동안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해 영광이었다. 카메라 앞에 있는 모든 분들, 뒤에 있는 모든 분들, 그리고 관객분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영원히 고맙다"는 글을 남기면서 '하차'가 '설'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 줬다. 또한 지난 15일 내한한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2008년 '아이언맨'으로 왔을 때는 나도 젊었고 여기 계신 많은 분 중 어린 아이였던 분도 계실것이다. 아름답게 자라주고 우리를 사랑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별을 확신하는 듯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마침내 공개된 '어벤져스4'는 MCU의 중심축이었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를 비롯해 헐크,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 등 1세대 히어로들이 관객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 같은 작품이었다. 특히 MCU의 개국공신인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의 작별은 마블 팬이라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뭉클하게 담겼다. MCU는 2008년 개봉된 '아이언맨' 1편에 등장했던 "나는 아이언맨"(I am Iron Man)이라는 역사적인 명대사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리즈. 이에 '어벤져스: 엔드게임' 속 그의 마지막 역시 "나는 아이언맨"(I am Iron Man)"으로 마무리 된 다는 것 자체로도 팬들의 눈물샘을 격하게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캡틴'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11년 동안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던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가 마침내 큰 짐을 내려놓는 순간 역시 뭉클하게 그려진다. 그가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이자 자신의 분신 같았던 자신의 방패를 자신의 뒤를 이을 누군가에게 전해준 이후 편안한 얼굴로 미소 짓는 모습은 마블 팬이라면 영원히 잊지 못할 장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마지막에 비해 토르의 마지막 작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유머가 넘치면서도 강인하면서도 완벽한 신체를 보여줬던 토르의 매력이 제대로 담기지 못했던 것. 관객을 모두 놀라게 할 충격적인 비주얼의 변화(?)를 기반으로 줄곧 가벼운 유머만을 담당하는 토르의 모습이 MCU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더욱이 그가 전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심장에 스톰 브레이커를 박는(실패했던 공격이지만) 역대급 명장면과 카리스마를 내뿜은 바 있어 그의 변화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어벤져스4'는 MCU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쿠키 영상이 없다. 하지만 오히려 쿠키 영상을 제거함으로써 1세대 히어로들과 이별에 대한 여운을 더욱 길게 가져가게 만든다. 영화의 끝에 쿠키 영상은 등장하지 않지만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토르 역의 크리스 헴스워스, 블랙 위도우 역의 스칼렛 요한슨,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 호크아이 역의 제레미 레너 까지 MCU의 역사적인 포문을 열었던 1세대 히어로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사진과 싸인이 순서대로 큰 스크린을 꽉 채운다. 이 영상은 이 배우들이 11년을 함께 해준 관객들에게 애틋한 작별인사 같이 느껴진다.

한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연출한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크림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폴 러드, 브리 라슨, 카렌 길런, 다나이 구리라 등이 출연한다. 러닝타임 180분 57초. 쿠키 영상 없음.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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