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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길 철거→3차 성명"…박유천, 마약 혐의 적극 부인에도 깨진 신뢰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4-19 17:11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경기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박 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박유천의 모습.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17/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JYJ 박유천이 황하나와의 마약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박유천 팬들이 입장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다시 한 번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팬들이 박유천을 위해 조성한 벚꽃길을 철거한다는 소식까지 알려졌다. 박유천 팬들의 굳건했던 팬심도 서서히 흔들리는 모양새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는 19일 박유천의 입장을 촉구하는 3차 성명문을 발표했다. 팬들은 "경찰의 여러 수사 내용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3차 입장 촉구 성명문을 발표한다"며 "박유천은 상대 여성의 부탁을 받고 한 행동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박유천의 집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만난 사실이 드러났고, (기자회견에서) 기사를 통해 접했다는 내용 또한 신뢰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이 앞으로도 박유천의 간절한 호소를 믿고 지지할 수 있게,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의 분명한 입장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소속사 측이 직접 입을 열길 요구했다.

인천시 계양구 서부간선수로 살라리로 2번길에 있는 이른바 '박유천 벚꽃길'도 철거될 예정이다. '박유천 벚꽃길'은 약 200m에 걸쳐 박유천을 형상화한 벽화와 '박유천 보고 싶다' 등의 문구가 담긴 길로, 박유천 팬클럽의 기부로 조성됐다. 그러나 박유천이 최근 '마약 의혹'으로 물의를 빚으면서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급증했다. 이에 인천 계양구청 관계자는 19일 스포츠조선에 "봉사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벽화는 최대 오는 8월 이전까지 제거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팻말은 봉사단 및 박유천 팬클럽 측과 좀더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저희로서도 기부 받은 부분인 만큼 입장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박유천은 지난 12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황하나와 마약을 함께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하나를 조사하던 도중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 박유천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의 투약 장소로 지목된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시 자택, 황하나의 한남동 자택을 함께 드나드는 CCTV 영상과 올해 초 박유천이 마약을 직접 구매했다는 CCTV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1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박유천이 서울 시내 외진 상가에서 마약을 찾아갔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박유천이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또 경찰은 박유천이 마스크를 쓴 채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돈을 송금하는 영상과 함께 이 영상 속 박유천의 손등에 바늘 자국과 멍 자국이 나타난 것도 확인했다. 그러나 박유천 측은 상처에 관해 "뾰족한 물체에 상처가 났을 뿐 마약과 관련한 상처는 아니다"라고, 마약 구매에 관해서는 "황하나의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CCTV 영상과 관련해 "지금까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질문하지 않았던 내용"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묻지도 않는 내용을 경찰이 집중 추궁했다고 보도한 것 자체가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MBC의 허위사실 보도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나섰다.

한편, 박유천과 황하나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에 경찰은 조만간 박유천을 한 차례 더 불러 황하나와 대질 조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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