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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인 이매리(47)가 정재계 인사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 9년간 이 같은 외침을 계속해서 이어왔다. 2011년 방영됐던 SBS 드라마 '신기생뎐' 출연 중 당한 사고로 인해 연예 활동을 중단했던 이매리는 이후 보상을 받기 위해 목소리를 냈지만 각종 압박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월 기자와 처음 만났던 이매리는 자신의 억울함이 빼곡히 적힌 종이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 심경을 지난해 6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매리는 지난해 방송됐던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도 해당 내용을 고백했다. 그는 "(2011년 신기생뎐에서) 오고무를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비로 배워야 한대서 열심히 했다. 두 달 뒤에 찍는다더니 일정이 계속 밀려 8개월 동안 다른 걸 못했다. 중요 장면이라 열심히 하다 보니 무릎에 물이 찼다. 쉬어야 하는데 보호대를 하고 연습할 수 밖에 없었다. 다리가 안 나았다"고 했다. 당시 이매리는 레슨비에만 600만원을 들였고 재활 치료비 등으로 수천만원을 지불했지만 방송국과 제작사 등에서 적절한 보상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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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는 9년째 '보상'을 받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9년 동안 은폐시키기 바빴지 확실한 보상과 보장도 받지 못했다. 내가 왜 더 참아야 하느냐. 아직 '너네 아빠 왜 안 죽냐', '너랑 엄마랑 다 정신병원에 가두겠다'고 했던 사람들에게 사과도 못 받았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지금까지 봐주고 참아왔다. 사과를 꼭 받고, 어떤 형태로든, 꼭 금전이 아니어도 상관이 없다.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압박을 당하고 은폐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제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예정이다. 시민단체 정의연대는 이매리의 기자회견과 진실규명을 위해 동행할 예정이다. 정의연대 측은 "이매리씨는 자신의 의사에 반해 사회 고위층의 술자리에 불려 가 술시중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성추행까지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카타르에서 거주하는 것도 연예계 생활에서 느꼈던 염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생활을 도저히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정의연대 관계자는 블로그를 통해 "4월 초 카타르에서 귀국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를 앞둔 이매리씨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 만약 이매리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현 정부와 한 대기업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매리는 지난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했으며 연기자로 전향한 뒤에는 '내조의 여왕', '신기생뎐' 등에 출연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이후 2011년부터 활동을 중단했다. 1월에는 아시안컵 대한민국-카타르전에서 카타르를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주목을 받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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