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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찰총장' 윤 총경 출국금지, 아내도 소환 예정…'버닝썬 게이트' 새 국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3-19 14:55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버닝썬 게이트'의 중심에 선 '경찰총장' 윤 총경을 향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윤 총경의 아내 김모 경정의 소환도 예고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말레이시아 주재관(경찰 영사)으로 근무중인 김 경정의 귀국 및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승리·정준영 단톡방' 관계자로 조사받던 FT아일랜드 최종훈이 "지난해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쳤다.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그 부인인 배우 박한별도 함께 였다"고 진술한데 따른 추가 조사다. 경찰 조사 초기 '단톡방' 멤버들은 이른바 '경찰총장'과의 접점이 유인석 대표 뿐인 것처럼 진술했다. 하지만 속은 또 달랐다. 단톡방 멤버들이 윤 총경의 신상을 공유해왔으며, 유인석 대표는 물론 승리에 이어 최종훈과 박한별까지 윤 총경과 안면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골프 접대'는 지난 2016년 9월 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제 8조 제 2항에서 직접적으로 금지하는 대표적인 '금품'이다. '금품'에는 금전과 유가증권 외에도 숙박권과 회원권, 입장권, 할인권, 초대권, 음식물 주류 골프 등 접대 향응 교통 숙박 등 편의 제공, 채무면제 취업제공 이권부여 등 유무형의 경제적 이익이 모두 포함된다.

또 최종훈은 김 경정을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K팝 공연 티켓까지 마련해줬다고 토로했다. 윤 총경은 최종훈의 2016년 음주운전 무마 의혹에 관련됐다는 의심을 받아온 만큼, 대가성으로 보일 가능성이 높다.

최종훈이 김 경정에게 건넨 공연 좌석은 비싼 티켓의 경우 가격이 21만원에 달한다. 김영란법에 따르면 공직자나 공무수행사인은 '외부강의 등에 관한 사례금'이나 '사회상규상 받아도 되는 경우' 외에는 직무와 관련해 금품 등을 주고받으면 안되며, '받아도 되는 경우'인 음식물과 경조사비, 선물 역시 각각 3·10·5만원으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김 경정에 대한 소환 조사 역시 준비하게 됐다.

윤 총경은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이미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2016년 함께 차린 술집 '몽키뮤지엄' 수사에 대한 공무상 비밀 누설죄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유 대표나 승리가 윤 총경에게 사건 무마를 실제로 청탁했는지, 대가성 금품은 없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주문한 데이어 이날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화답했다. 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버닝썬 수사 관련 브리핑에서 "불법행위를 근절해야할 일부 경찰관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데 대해 경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찰관의 유착 관련 비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대형 클럽 주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전국의 지방경찰청을 일제히 투입해 단속 수사함으로써 관련 범죄를 발본색원하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날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렸고, 서울지방경찰청에는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을 알렸던 폭행 피해자 김상교씨가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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