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최초 고발자' 김상교, 경찰 출석 "공권력이 막고 있다…성추행 절대 아냐"

사진=연합제공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버닝썬 폭행' 신고자인 김상교 씨가 "공권력이 진실 막고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김상교 씨는 19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명예훼손 고소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했다.

이날 김 씨는 취재진 앞에서 "제가 쏘아 올렸다고 하시는 그 작은공. 그 사태에 대해서 폭행사건 당사자인 버닝썬 이사, 그리고 관련된 경찰분들에게 명예훼손 고소를 당하여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사태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피해자와 제보자들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국민께 알려야 된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길이 될 것 같았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결 해야겠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국가가 막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경위를 묻는 말에 "공권력이 막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폭행 피해자로 보호를 받고자 112에 신고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저 말고 다른 유사한 피해자가 많다고 느껴 그런 표현을 쓰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 유착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서 정확히 밝혀주는 것이 좋지 않나 의혹들이나 진실규명 정확히 해주길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두 명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씨는 "국민 여러분께서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알게 되시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보여주는 게 힘들었지만, 다음 피해자가 안 생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씨는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촉발시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에서 성추행 당할 위기에 놓인 여성을 구해주려다 클럽 직원과 출동한 경찰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연루된 당시 클럽 이사였던 장모 씨와 경찰관들은 김 씨의 주장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씨를 고소했다. 김 씨는 추가 조사 과정에서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에게 욕설과 모욕을 했다는 혐의로도 고소당한 상태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 영장실질심사
사진=연합제공

한편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류 투약, 유통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문호 대표를 둘러싼 취재진은 '성매매 알선 의혹 어떻게 생각하시냐', '마약 유통에 관여하셨냐', '마약 투약 혐의 어떻게 생각하시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안으로 향했다.

앞서 경찰은 이문호 대표의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마약 성분을 검출,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이문호 대표의 마약 투약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통 혐의까지 확인,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