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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결국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가 '피의자'가 됐다.
경찰은 10일 승리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했다.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재소환 등 강도높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버닝썬 게이트'도 주변이 아닌 중심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3시간 가량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관련한 증거를 확보했다.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의 장소가 클럽 아레나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됐다. 승리 외에도 이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 3~4명을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승리의 마약류 투약 의혹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수원의 정밀 분석 결과는 이날 최종적으로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 내부 폭행사건으로 시작된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며 마약유통과 성접대, 탈세 의혹,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지하세계의 연결고리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정재계로도 불똥이 튈 수도 있다. 그 수사의 중심에는 승리가 있다.
성접대와 마약유통 의혹
성접대 의혹과 마약유통은 '버닝썬 게이트'와 떼어낼 수 없는 조합이다. 의혹이 현실이 되는 분위기다. 경찰이 성접대 의혹에 대해 승리를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전환하며 협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마약유통 의혹 수사도 실체가 드러났다.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는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소환돼 10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유착 의혹 및 클럽 내 마약 투약과 유통에 이문호 대표의 관여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이문호 대표에게서 일부 약물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미 마약 혐의로 클럽 직원 외 단골 손님까지 10여명을 입건하고 유통 경로 등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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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의혹도 승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승리는 부인하지만 버닝썬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승리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버닝썬 자산사용명세서에 따르면 승리는 본명인 이승현으로 버닝썬 초기 투자금인 24억5000만원 중 2억2500만원을 버닝썬에 투자했다. 정관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 주주명부에는 승리가 공동대표로 있던 유리홀딩스와 대만인 린 모씨(일명 린사모)가 각각 20%씩, 승리 친구인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전체 지분 가운데 승리의 우호지분이 50%나 넘는다. 이 상황에서 세금 탈루 계획 등을 포함한 버닝썬 문건들이 승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찾기가 더 어렵다.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탈세 의혹도 제기댔다. 승리는 사업 파트너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리홀딩스의 유 모씨, 그리고 유씨가 일했던 한국 컨설팅업체 대표인 류 모씨와 함께 2016년 3월 30일 홍콩에 BC홀딩스를 설립했다. 회사를 설립할 당시 1홍콩달러(한화 약 143원)짜리 주식 300주를 발행했으며 승리와 유씨, 류씨가 각각 100주씩을 나눠가졌다.
홍콩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의심의 여지가 남아 있는 부분은 존재한다. 홍콩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로 손꼽히는 곳으로, 국내의 감시망이 닿지 않아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조세 포탈을 하는 곳으로 악용되어오기도 했던 점에서 의심이 커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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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버닝썬 게이트'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의 버닝썬 논란에는 전현직 경찰이 광범위하게 이름이 오르내리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이자 현직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 모씨와 강씨의 수하로 알려진 이 모씨, 그리고 버닝썬의 공동대표인 이성현씨 등을 수차례 소환하며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강씨는 혐의와 관련해 "돈이 오간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모든 것이 버닝썬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강씨가 2대 이상의 휴대전화로 강남경찰서 경찰관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은 '범죄 소명 부족'을 이유로 한 차례 반려됐지만, 경찰 측은 관련 증거를 추가해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의혹에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승리가 피의자로 전환되며 버닝썬 수사는 새 국면을 맞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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