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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버닝썬·성접대·탈세 의혹..승리, 25일 '무사입대'할 수 있나(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10 14:4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30)가 무사히 입대할 수 있을까.

승리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8일 "승리가 25일 육군 현역 입대한다. 지난 1일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지원한 사실이 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현역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리는 1월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운전병 특기자로 응시, 적성 신체 체력 검사를 받았으나, 현재는 25일 현역 입대를 앞둔 상황이다.

예정대로라면 25일 입대할 승리지만, 그가 무사히 입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은 미지수다. 승리는 1월 의무경찰 시험에 응시한 이후 자신이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폭행·성범죄·마약유통·경찰유착·탈세 등의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고, 최근에는 성접대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상황에서 승리는 지난달 27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자진출두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8시간30여분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았으며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 및 모발 검사도 받은 상태다.

승리는 조사를 받은 당일 취재진 앞에서 "나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특히 마약과 관련해 집중 조사를 받았다. 각종 논란에 대해 많은 분들이 화가 나셨을텐데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겠다. 언제든 불러주시면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준비가 됐다는 것.

그러나 현재 승리와 관련된 의혹들은 계속해서 커지는 상황이다.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제보했던 제보자는 4일 카카오톡 대화의 원본을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서울 사무소에 제출했다. 서울사무소는 제보자가 제출한 자료를 권익위 세종청사로 우편발송했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일부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아울러 의혹 제보자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권익위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 탈세 의혹도 커지고 있다. 7일 MBC가 공개한 버닝썬 자산사용명세서에 따르면 승리는 본명인 이승현으로 초기 투자금 24억5000만원 중 2억2500만원을 버닝썬에 투자했고, 정관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건에 따르면 승리는 버닝썬이 개업하기 전인 지난해 2월 중순부터 투자금을 5000만원씩 5번에 걸쳐서 입금했다. 이후 나중에 2500만원을 돌려받은 상황. 버닝썬 주주명부에는 승리가 공동대표로 있던 유리홀딩스와 대만인 린 모씨(일명 린사모)가 각가 20%씩, 승리의 친구인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전체 지분 가운데 승리의 우호지분이 50%나 되는 셈. 이 상황에서 세금 탈루 계획을 포함한 버닝썬의 문건들이 승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찾기는 어렵다.

탈세 의혹도 불거졌다.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버닝썬 장부 일부에 따르면 현금 결제만 6억원이며, 전체 매출 30%에 육박하는 양이 확인됐다. 해당문서에는 "현금매출액 중 신고를 하지 않고 3억5000만원을 누락할 경우 7300만원인 법인세를 780여만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직 경찰관인 강 모씨의 폭로도 있었다. 강 모씨는 "승리를 지켜야 한다"며 버닝썬 이성현 공동대표 등이 허위진술 및 진술조작을 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승리는 "버닝썬의 홍보이사로 활동했을 뿐 실질적인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강 모씨의 폭로로 인해 승리의 항변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경찰과 세무당국은 현재 승리가 버닝썬 세금 탈루에 개입한 정도를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 출두한 승리. 사진|연합뉴스

이뿐만 아니었다.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탈세 의혹도 제기된 것. 승리는 사업 파트너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리홀딩스의 유 모씨, 그리고 유씨가 일했던 한국 컨설팅업체 대표인 류 모씨와 함께 2016년 3월 30일 홍콩에 BC홀딩스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당시 1홍콩달러(한화 약 143원)짜리 주식 300주를 발행했으며 승리와 유씨, 류씨가 각각 100주씩을 나눠가졌다. BC홀딩스는 한국 법인 등기를 하지 않은 회사다. 투자자는 유리홀딩스와 베트남 부동산 시행사 탄호앙민 그룹, 일본 건설 관계사 KRH다. 승리와 유씨는 2016년 11월에 등기이사직을 사임했고, 베트남과 일본 투자 관계자 2명이 대신 임명됐다. 베트남 관계자인 도호양민은 승리의 절친이며 탄호앙민 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승리와 유씨는 주식을 넘기지 않았다.

승리가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홍콩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조세 피난처로 손꼽힌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은 국내의 감시망이 닿지 않아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조세 포탈을 하는 곳으로 악용되어 온 것도 사실. BC홀딩스는 사업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아 페이퍼 컴퍼니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BC홀딩스 측은 "실제 투자 검토 및 집행 등 정상적 기업활동을 수행하는 투자 회사"라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밝혔다.

승리의 군입대가 25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그의 입대를 미뤄달라는 네티즌들의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하루 만에 1만 명에 가까운 국민이 동의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그의 군입대에 대해 '도피성 입대'라고 주장하며 승리의 입대를 막고자 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법상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은 범죄로 인해 구속되거나 형 집행 중에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 승리는 범죄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

광역수사대 측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리가 입대하기 전까지 유의미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승리는 군검찰로 관할권이 넘어가게 된다. 이와 관련해 병무청은 "입대 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되지 않는 이상 입영을 해야 한다. 입대 전 승리의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병무청에서 입대를 연기시킬 수 있다. 군과 수사기관이 연계해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승리가 '무사히' 군에 입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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