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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SC이슈]"엉뚱 매력vs초면에 무례"…이주연, 의욕과다 직설 토크의 결말(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3-07 11:0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처음 봤는데 좀 이상하네요?" "초면에 죄송합니다."

배우 이주연이 오랜만에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뜻밖의 직설 토크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주연은 지난 6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배우 송재림·곽동연·안우연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이주연은 생애 첫 토크쇼 출연에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주연은 "오늘 주제가 뭐죠? 차세대 주연 배우 이런 건줄 알았는데, '주연 즈음에'라서 헷갈린다"고 말했다. 이에 MC 김국진은 "보통 사람은 많이 이야기해봐야 아는데, 처음 봤는데도 좀 이상하다"고 평했다.

자신의 이름과 결부지어 "오늘은 제가 주연인가요?"라는 너스레는 좋았다. '라스'에는 컨셉트인지 실제인지 모를 4차원 토크 출연자가 종종 등장한다. "저한테 말 많이 걸지 말아달라" 정도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혼술'에서 이어진 와인 한잔 걸친 듯한 춤사위는 뜻밖의 반전을 선사했고, 안우연의 접수가 이어지며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가 됐다.

하지만 과도한 솔직함은 결국 화를 불렀다. 이날 이주연은 송재림이 이야기를 하는 중 다른 출연자들과 잡담하는 등 산만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주연은 송재림을 향해 "오빠 얘기 지루하다"고 돌직구를 날렸고, 송재림은 "초면에 죄송하다"며 민망해했다. 윤종신조차 "라스 역사상 지루해는 처음 나온 반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자신의 토크에 김구라가 "건조하다"고 지적했을 때는 "전혀! 촉촉하다"며 반박했다. "가장 오래한 연애가 90일"이라는 곽동연의 말에 '풉'하고 코웃음을 치기도 했다.


사실 이주연의 이 같은 예능 캐릭터는 처음이 아니다. 이주영은 '런닝맨'에서 돌+I 캐릭터로 인기몰이 중인 전소민과 대학동창이자 절친이다. 이주연은 앞서 '런닝맨' 출연 때도 전소민 못지 않은 끼와 흥을 드러냈다. 살벌한 비주얼로 유명한 이주연이 예능에만 나오면 엉성하고 흥이 넘치는 캐릭터로 변신하는 모습은 나름의 반전이기도 했다.


이처럼 선을 넘나드는 솔직함과 의욕 과다 캐릭터는 몰아가기에 능한 정형돈이나 이광수 같은 파트너와 만났을 땐 장점으로 발휘된다. 또 이주연이 과거 출연했던 뷰티 프로그램이나 그룹 동료들과 함께 하던 방송의 경우 출연자들끼리 친분이 있는 만큼 이주연의 행동이 '티키타카'의 판이 깔리는 열쇠 역할을 한다.

'라디오스타' 제작진 역시 이주연의 캐릭터를 잘 알고 섭외했을 것이다. '라디오스타'는 수요일밤의 지배자였던 과거와 달리 지나치게 진지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이주연의 출연으로 인해 라디오스타는 오랜만에 목요일 아침 최고 화제로 떠올랐다.

문제는 라디오스타는 '토크쇼'였고, 이주연과 함께 출연한 송재림과 곽동연, 안우연은 모두 이주연과 '초면'이었다는 점이다. 넘치는 토크 의욕은 타 출연자와 주고받기보단 이주연의 일방적인 무례처럼 비춰졌다. 소속사 대표인 윤종신과 작품을 함께 했던 차태현을 제외하면 김국진과 김구라 역시 이주연에게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예민하고 날카로운 역할보다는 좀더 친근하고 사랑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 사극은 그만하고 싶다" 등의 발언 역시 비호감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이주연은 솔직털털 4차원 매력과 무례함 사이의 줄타기에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 라스 영상 댓글과 이주연의 SNS에는 "예의가 없었다", "너무 지나쳤다" "거침없는 솔직함이 좋았다" "오랜만에 웃었다" 등 엇갈리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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