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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정일우, 이순재·송강호 잇는 새로운 영조…인간美 갖춘 '연잉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3-02 13:34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정일우가 이순재, 송강호와 차별화된 영조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제까지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던 영조의 청년기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시청자들의 흥미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 것.

영조 캐릭터를 시청자 뇌리에 깊게 새겼던 드라마는 '이산'이었다. '해치' 김이영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산'에서 이순재는 '강력한 왕권 확립에 가치를 둔 영조'로 손자 이산(정조)에게 제왕학을 테스트하는 냉혹한 군주를 연기했다. 영화 '사도'에서 송강호가 그린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비정한 아버지로, 군왕이 아닌 아버지 영조의 모습을 집중 표현했다. 이렇듯 이순재와 송강호는 젊은 영조가 아닌 즉위한 뒤의 강력한 군주, 아들을 죽인 아버지 영조의 모습에 포커스를 뒀다.

반면 '해치'에서 정일우가 그리는 영조는 즉위 전 미천한 신분의 왕자 연잉군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어머니가 무수리 출신이라는 신분적 제약으로 왕자 대우조차 받지 못했던 연잉군이, 당시 조선의 실세였던 노론 세력과 맞서 싸우며 새로운 조선을 만들어가는 스토리라는 점에서 기존 영조 작품과는 크게 다르다.

젊은 영조는 왕자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친구가 된 기생, 거지와 막역하게 지내는 파격적 행보를 보여준다.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분), 저잣거리 왈패 달문(박훈 분)과 미래를 도모하는가 하면, 기생 출신 초홍(박지연 분)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반말로 대화, 신분을 초월한 21세기형 교우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사대주의 룰을 스스로 깬 젊은 영조가 어떻게 그의 친구들과 함께 왕권을 차지하게 될지 흥미를 한껏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해치'는 역사의 빈 페이지 속에 상상력을 더해 '젊은 영조'를 탄생시키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거머쥐며 동 시간대 공중파 시청률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 연잉군은 숙종(김갑수 분), 연령군(노영학 분), 사헌부 감찰 한정석(이필모 분)의 처절한 죽음 뒤 새롭게 각성해 기대를 자아냈다. 이후 연잉군은 종친부 비리 사건, 과거 부정을 토대로 노론의 분열을 이끌어내며 안방극장에 통쾌한 반전을 터트렸다. 이에 앞으로 그가 그려낼 활기차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젊은 영조'의 활약에 관심이 높아진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왕이 될 수 없는 문제적 왕자 연잉군이금(정일우 분)이 사헌부 다모 여지(고아라 분), 열혈 고시생 박문수(권율 분)와 손잡고 왕이 되기 위해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에 맞서 대권을 쟁취하는 유쾌한 모험담, 통쾌한 성공 스토리. 매주 월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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