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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수목극 1위 역전..'황품' 선정성 잡은 '풍상씨' 유준상 짠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2-15 10:3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왜그래 풍상씨'가 '황후의 품격'을 결국 잡아냈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문영남 극본, 진형욱 연출) 23회와 24회는 전국기준 13.1%와 14.8%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9.0%, 11.0%)보다 각각 4.1%포인트와 3.8%포인트씩 상승한 수치로,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이로써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SBS '황후의 품격'(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은 이날 12.4%와 14.6%를 기록하며 '왜그래 풍상씨'에 왕좌를 내줬다.

최근 방송 중인 '풍상씨' 속 이풍상(유준상)은 짠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풍상이 이른바 '동생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둘째 진상(오지호)에게 중고차 딜러를 제안하고, 넷째 화상(이시영)에게는 미용학원 등록증을 내밀고, 또 동생들의 빚을 대신 갚아주는 등 자신이 세상에 없을 때를 대비해 동생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동생들은 이풍상의 노력에도 진상과 화상 짓을 반복하며 속 터지는 말만 계속했다. 진상의 생일을 맞아 미역국을 끓여준 이풍상에게 진상은 "그깟 중고차 팔아서 몇 푼 남는다고. 형 돈 없이 오래오래 사는 것, 그게 바로 지옥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당장 교통사고 당해 죽든지 암이라도 걸려 죽었으면 ?겠다"고 말해 이풍상의 속을 뒤집었고, 결국 뺨을 맞았다.

철없는 진상의 모습에 풍상은 화가 나 "어디서 그런 말을 하냐.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암에 걸린 사람 심정을 아느냐. 내가 지금 얼마나"라고 말을 뱉었고, 놀란 진상과 화상은 "무슨 소리냐. 암 걸렸느냐"고 물었지만 이풍상의 임기응변 덕에 별일이 아니라는 듯 넘어갔다.

화상의 '화상짓'도 이어졌다. 돈 많은 영감을 만나기 시작한 화상은 그 모습을 달자(이상숙)와 칠복(최대철) 모자에게 들켰고, 화상을 마음에 품었던 칠복은 풍상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화상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 풍상은 화상을 끌고 나와 "하다하다 이제 영감탱이까지 만나냐.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나중에 오빠 없으면 어쩌려 그러냐"고 다그쳤으나 화상은 "내 인생"이라고 말해 풍상의 화를 돋웠다. 여기에 미용학원에 등록해주려던 풍상의 마음까지 짓밟으며 "나는 뭐 배우는 거 딱 질색이다. 꿈 없다"고 잘랐고, 이로써 이풍상의 '동생들 버킷리스트'도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동생들 빚 갚기에 돌입한 이풍상은 여기서도 '짠내'나는 스토리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이 가슴을 치게 했다. 빚쟁이들 앞에서 이풍상은 "제가 가진 전부다. 원금의 50%밖에 못 넣었다. 더 이상은 능력이 안된다. 한번만 봐달라"고 했지만, 빚쟁이들은 이풍상의 머리채를 붙잡으며 "네 목숨 끊어지는 날까지 다 받아낼 테니 각오하라"고 큰소리쳤다.

고통 속에 몸부림치던 이풍상은 가로수를 붙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구토까지 했다. 그 순간 아내 간분실(신동미)이 떠올랐고 망설임 끝에 전화했지만, 간분실의 반응은 냉랭했다. 지난 날을 후회하던 이풍상은 간분실에게 "당신하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미안하다. 딱 한달만 아무도 없는데 가서 당신하고 살아보고 싶다. 만약 다시 한번만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당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나랑 살면서 한번도 행복한 적 없다는 말이 너무 가슴 미어진다"고 말하며 먹먹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쯤되면 풍상씨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앞길이 보이지 않고 답답한 상황을 이어오는 풍상씨의 하루 하루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만큼 풍상씨의 일상이 공감을 얻기 때문일 것. 가족 때문에 뭔가를 포기하고, 베풀고, 칭찬받기 위해 애썼던 시청자들의 하루를 고스란히 옮겨둔 듯한 풍상씨의 나날들이 호평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를 연기하는 유준상의 연기력 또한 시청자들을 울리기 충분했다. 속 터지는 상황들 속에서 동생들, 그리고 아내를 생각하며 쏟아내는 유준상의 눈물 한 줄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것. 이 덕에 자극적인 스토리를 이어오고 있는 '황후의 품격'이 힘을 잃고 '왜그래 풍상씨'가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는 등의 반전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황후의 품격'은 앞으로 단 4회 만의 방송을 남겨두고 있다. 후발주자인 '풍상씨'가 무서운 상승세로 '황후의 품격'을 잡아낸 만큼, 계속해서 수목극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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