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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왜그래 풍상씨'가 '황후의 품격'을 결국 잡아냈다.
그러나 동생들은 이풍상의 노력에도 진상과 화상 짓을 반복하며 속 터지는 말만 계속했다. 진상의 생일을 맞아 미역국을 끓여준 이풍상에게 진상은 "그깟 중고차 팔아서 몇 푼 남는다고. 형 돈 없이 오래오래 사는 것, 그게 바로 지옥이다. 나는 지금이라도 당장 교통사고 당해 죽든지 암이라도 걸려 죽었으면 ?겠다"고 말해 이풍상의 속을 뒤집었고, 결국 뺨을 맞았다.
철없는 진상의 모습에 풍상은 화가 나 "어디서 그런 말을 하냐.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암에 걸린 사람 심정을 아느냐. 내가 지금 얼마나"라고 말을 뱉었고, 놀란 진상과 화상은 "무슨 소리냐. 암 걸렸느냐"고 물었지만 이풍상의 임기응변 덕에 별일이 아니라는 듯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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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 몸부림치던 이풍상은 가로수를 붙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구토까지 했다. 그 순간 아내 간분실(신동미)이 떠올랐고 망설임 끝에 전화했지만, 간분실의 반응은 냉랭했다. 지난 날을 후회하던 이풍상은 간분실에게 "당신하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는데 미안하다. 딱 한달만 아무도 없는데 가서 당신하고 살아보고 싶다. 만약 다시 한번만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당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나랑 살면서 한번도 행복한 적 없다는 말이 너무 가슴 미어진다"고 말하며 먹먹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쯤되면 풍상씨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앞길이 보이지 않고 답답한 상황을 이어오는 풍상씨의 하루 하루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그만큼 풍상씨의 일상이 공감을 얻기 때문일 것. 가족 때문에 뭔가를 포기하고, 베풀고, 칭찬받기 위해 애썼던 시청자들의 하루를 고스란히 옮겨둔 듯한 풍상씨의 나날들이 호평을 받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이를 연기하는 유준상의 연기력 또한 시청자들을 울리기 충분했다. 속 터지는 상황들 속에서 동생들, 그리고 아내를 생각하며 쏟아내는 유준상의 눈물 한 줄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것. 이 덕에 자극적인 스토리를 이어오고 있는 '황후의 품격'이 힘을 잃고 '왜그래 풍상씨'가 시청률 상승을 이뤄내는 등의 반전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황후의 품격'은 앞으로 단 4회 만의 방송을 남겨두고 있다. 후발주자인 '풍상씨'가 무서운 상승세로 '황후의 품격'을 잡아낸 만큼, 계속해서 수목극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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