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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엄지원 "한동안 극한 감정 연기 홀릭..밝은 코미디 원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2-08 13:5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엄지원(42)이 "한동안 어두운 작품만 도전, 밝은 작품에 대한 욕구가 컸다"고 말했다.

코미디 영화 '기묘한 가족'(이민재 감독, 씨네주 제작)에서 주유소집 장남 준걸(정재영)의 아내이자 맏며느리 남주를 연기한 엄지원. 그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기묘한 가족'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조금 많이 모자란,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 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다룬 '기묘한 가족'. 기존 코미디 장르에 좀비물을 접목한 '기묘한 가족'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신개념 코미디로 112분간 관객을 배꼽 잡게 만든다. 좀비 영화가 더는 마이너 장르가 아님을 입증한 '기묘한 가족'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좀비 코미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불모지였던 좀비 소재에 한국적인 정서를 더하며 1000만 관객이라는 큰 성공을 거둔 좀비버스터 '부산행'(16, 연상호 감독) 이후 조선판 좀비 영화 '창궐'(18, 김성훈 감독),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킹덤'(김은희 극본, 김성훈 연출), 그리고 '기묘한 가족'까지 좀비물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묘한 가족'이 '부산행'을 이을 좀비버스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묘한 가족'은 영화 '소원'(13, 이준익 감독) '더 폰'(15, 김봉주 감독) '미씽: 사라진 여자'(16, 이언희 감독) 등을 통해 '충무로 흥행퀸'으로 등극한 엄지원의 하드캐리한 활약이 단연 돋보인 작품이다. 2002년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엄지원은 시골 아낙네인 남주를 표현하기 위해 곱슬머리 헤어스타일과 촌스러운 몸배 바지, 화려한 꽃무늬 의상 등을 소화한 것은 물론 만삭의 몸에도 불구하고 프라이팬과 빗자루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이는 등 역대급 코믹한 캐릭터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이날 엄지원은 "시나리오 자체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성향 자체가 대중적인 코드에서 살짝 빗겨가는데 그래서인지 '기묘한 가족'의 스토리가 더 흥미로웠다.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작품이라 배우로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묘한 가족'은 지난해 촬영을 끝낸 작품이다. 사실 '미씽: 사라진 여자' 이후 다른 장르의 영화를 하고 싶었다. 밝은 작품을 찾고 있었고 때마침 '기묘한 가족' 제안을 받았을 때 감정적인 상황이 맞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표현을 하다보니 어두운 작품이라고 말하게 됐는데 좀 더 근접하게 표현하자면 전작에서는 감정을 많이 쓰는 작품을 해왔다. 사람의 감정이 여러가지가 있지 않나? 희노애락 중 애(哀)가 있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희(喜)에 가까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전작에서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 작품은 만화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는 작품을 통해 말을 하는 사람이지 않나? 전작들에서는 동시대 살아가는 또래의 캐릭터를 극적인 드라마를 통해 보여줬다. 이 작품은 엉뚱하고 무뚝뚝한, 시크한 면이 있는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각자 캐릭터가 독특한 가족들 사이에서 끈끈하게 뭉친다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다. 좀비라는 코드를 가졌지만 가족간의 메시지가 있어 좋았고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들 중 가족극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을 연기했을 때 좋았던 기억이 있다.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도 그렇고 '기묘한 가족'도 가족들이란 메시지 안에 작업하는게 좋았다. 그 안에서 배우고 얻어가는 게 많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기묘한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특별한 남자로 인해 개성 넘치는 가족과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발칵 뒤집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코미디다.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이 가세했고 이민재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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