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염정아 "'SKY캐슬' 전엔 제가 '극성맘'인 줄 알았어요"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최고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 'SKY캐슬'을 이끈 주인공 염정아를 만났다.

염정아(46)는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을 이끌며 한서진(본명 곽미향)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열연했다.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은 'SKY캐슬' 속 '최애(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한서진은 뚜렷한 목표를 향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행동하는 아내이자 엄마로 SKY캐슬 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던 인물. 첫 회부터 욕망을 숨기지 않는 '욕망캐'로 활약했으며 이후 한서진이 아닌 곽미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로도 자신감과 기품을 잃지 않는 인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무한한 응원을 받았다.

특히 염정아는 눈빛과 표정, 그리고 말투와 숨소리, 얼굴 근육의 떨림 하나 하나까지 통제하고 관리하며 연기했고 극의 무게감과 긴장감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염정아의 손으로 'SKY캐슬'을 이끌었다. 배우들도 입을 모아 얘기하는 "염정아가 아니었다면 'SKY캐슬'은 다른 길로 갔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염정아는 'SKY캐슬'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개국공신이자 주인공으로 드라마의 폭발적 화제성과 관심도를 이끌며 'SKY캐슬' 신화를 만들어냈다.

실제 염정아는 어떤 엄마일까. 염정아는 "실제 예서 같은 딸이라면 제가 바로잡을 거다. 예서가 그렇게 큰 것은 한서진의 잘못이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염정아는 "저하고는 한서진이 여러 상황과 성격, 가치관이 다르다. 하나 같다면 모정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울 수 있다는 것은 뭔지 알겠더라. 내 인생은 하나도 안 중요하고 그 여자가 항상 하는 얘기가 광화문 네거리에서 조리돌림을 당해도 괜찮은데 네 인생 포기 못하겠다고 말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정아는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사실을 밝히기로 하고 딸과 얘기하는 신이 있었는데 와 닿아서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엄마는 그렇다고. 네 인생에 손해볼 일도 있을 거고 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하고 수능을 못 볼 거라고 설명해줄 때 와 닿았다"고 말했다.

교육관에는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염정아는 "드라마를 보면서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는지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어 염정아는 "제가 굉장히 극성스러운 엄만줄 알았다. 유치원 때까지 일일이 따라 다니고 미술학원에서도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꼼짝도 안했다.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그때는 딱히 작품을 많이 할 때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가 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엔 스케줄만 짜주고 숙제 체크도 안 한다. 그런데 이제 혼자 열심히 하더라. 어느 정도는 방향만 제시해주면 할 아이들은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염정아는 "입시 코디라는 것도 정말 몰랐고 하는 동안에도 '없지 않나?'했는데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 저는 아직 아는 엄마들 몇분만 저에게 정보를 주시고 톡방에서 얘기를 나눈다는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굉장히 심각하게 다들 궁금해하더라. 그런 반면, 나는 내 애한테 이렇게 못해줬는데 내가 더 잘하는 거 같다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고. 뭐가 맞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실제로는 진진희 같은 입장이다. 열심히 따라가려 하는데 이게 맞는지, 애를 잡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염정아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닦달하지 못하겠더라. 아이들에게"라며 "이제는 남편과 설계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딸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데 아들은 아직 잘 모르겠다.

'엄마' 염정아의 요즘 고민은 '새학기'다. 염정아는 "새학기 준비를 해줘야 한다. 아직 일정들이 다 안끝나서 다음주가지 학교 가고 봄방학을 2주 들어가는데 그때 바짝 해야 한다"고 현실적 고민을 토로했다.

염정아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고 1992년에는 미스 인터내셔널 3위를 차지했다. 또 MBC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해 28년차를 맞이한 배우다. 영화 '째즈바 히로시마'(1992), 드라마 '일월'(1993), '야망'(1994), '컬러'(1996), '형제의 강'(1996), '모델'(1997), '학교'(1999). 영화 '테러리스트'(1995), '텔미썸딩'(1999) 등으로 쉼 없는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영화 '장화, 홍련'(2003)을 통해 연기 인생의 새 장을 열었고, '범죄의 재구성'(2004)에서도 팜므파탈 연기를 선보였다. 그해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과 제2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새드무비'(2005), '전우치'(2009)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를 선보였고 MBC '로열패밀리'(2011)를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 '카트'(2016)로도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으며 'SKY캐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며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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