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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운명과 분노'에서 이민정이 한성숙과 태정호의 눈을 속이며 2년간 절치부심 끝에 골드제화를 통해 빼돌린 비자금을 역이용, 이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이며 통쾌한 복수의 첫발을 내딛었다. 더불어 잘못된 판단으로 태인준을 무너지게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인준의 재기를 돕는 한편 스스로에게도 단죄의 칼을 드리우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흥분하며 거칠게 몰아붙이는 두 사람에게 한치의 흔들림 없이 "조용히 안나오면 당신들 큰일나. 그러니까 시끄럽게 굴지 말고 빨리 나와. 어차피 당신들 나 따윈 언제든 묻어 버릴 수 있잖아." 라고 응대하며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두사람과 마주 앉아 비자금을 놓고 딜을 하면서도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두 사람을 흔들었다.
"오늘 저와 얘기하실 분은 사모님이세요"라고 말을 꺼낸 구해라. 빼돌린 비자금 예금증서를 보여준 후, "너 이거 뭔 개수작이야. 이거 건드리면 너도 다쳐"라며 윽박지르는 태정호를 향해 "당신은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라며 받아쳤다. 뒤이어 한성숙에게 "하나만 고르세요. 정민 아가씨, 둘 중에 하나만 고르시면 되요."라고 제안했다. 채근하는 태정호에 갈등하는 한성숙은 협상을 제안했지만 "협상은 없어요. 하나만 고르세요."라며 담담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두 사람을 코너로 내몰았다. 결국 한성숙은 태정호의 비자금 900억을 선택했고, 이를 뒤에서 듣고 있던 태정민은 자신을 버리고 돈을 택한 엄마에 충격을 받고 구해라의 요구대로 태인준에게 지분을 양도하고 강의건과 함께 떠났다.
이민정은 스스로 나락의 길로 걷는 구해라의 행보를 처연한 눈물, 애처로운 뒷모습, 생기 잃은 건조하고 마른 눈빛과 표정 등으로 담아내며 두 사람의 어긋난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다.
한편 극 말미 혼수상태에 있던 구현주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곧 깨어날 것임을 암시해, 앞으로의 구해라의 행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마지막 2회만을 남겨 놓은 '운명과 분노'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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