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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기승전군대"…딕펑스 4년만 컴백, '스페셜'한 청춘찬가(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1-29 17: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밴드 딕펑스(DICKPUNKS)가 4년 만에 신보로 돌아온다.

딕펑스(김재흥 김태현 김현우 박가람)가 2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싱글 '스페셜(SPECIAL)'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김태현은 "밴드한지 11년이 된다. 첫 쇼케이스다 보니 다시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군대도 다녀왔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위로가 되는 곡들 발표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김현우는 "첫 쇼케이스라 무대에 오르기 전에 긴장상태였다. 막상 무대에 오르니 편안하다"고 밝혔다.


딕펑스는 2006년 팀 결성 이후 홍대 인디신에서 활동하며 '홍대 아이돌'로 군림해왔다. 그리고 Mnet '슈퍼스타K 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했다. 이후 딕펑스는 'Viva 청춘' '요즘 젊은 것들' 등 자신들만의 색이 담긴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2015년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인 '29'를 발표한 뒤 2016년 멤버 전원이 차례로 군입대, 2018년 8월 김현우를 마지막으로 모든 멤버가 만기전역했다. 제대 후 딕펑스는 지난해 10월 제대 기념 '제대로 콘서트'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군 생활에 대해 김재흥은 "갑작스럽게 군에 가게 됐다. 입대 전날까지 공연을 했다. 군대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 입대하게 됐다. 장갑차 조종수를 특기로 받게 됐다. 당연히 군악대 갈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뽑아주셨다. 가자마자 탱크가 있더라. 대장님께서 대통령령으로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셨다. 운전면허도 없는데 장갑차 면허를 딸 수 있을까 했는데 해보니 되더라. 재미있기도 했다"고 눙쳤다. 이어 "군 제대 후 처음 합주를 했다. 8년을 합을 맞췄는데도 군대 갔다 오니 애로사항이 많더라. 그런데 신기한 건 몸이 기억을 하고 있더라. 처음에는 힘들겠다고 생각하다가도 합주를 하다 보니 점점 맞아가는 걸 느꼈다. 콘서트를 목표로 잡고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현은 "전역하자마자 금방 보여서 콘서트도 두 번 하고 앨범도 빠르게 나왔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군 생활은 사실 자기 부대가 가장 힘들다. 군에 있으면 생각할 시간이 정말 많다. 그러면서 팬분들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가 제대했을 때 팬분들이 기억해주실지, 멤버들이 다른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을 하며 나름의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군 생활 중에는 한번도 합주를 한 적이 없었다. 한번 현우 사단에서 요청을 받아서 현우 건반에 노래를 한 적이 한번 있다. 현우 건반에 노래하는 게 편하구나, 오래한 팀이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낀 적 있다. 다른 멤버들은 군 부대 내에서는 만난 적이 없다. 그리고 2년 뒤 멤버들과 만났는데 그대로라 너무 좋았다. 또 첫 번째 콘서트가 매진돼서 감사했다. 티켓 오픈을 하고 문자가 오는데 겁 나서 눌러보지 못했다. 15분 후 확인했는데 다행히 매진이라 축하한다는 메시지였다. 원래 공연하면서 한번도 울거나 한 적 없었다. 그날은 앞에서 팬분들이 호응을 잘해주셔서 마지막에 감정이 올라왔다. 맨 앞에서 울고 있던 팬과 눈이 마주치며 나도 눈물이 났다.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우는 "군악대에 있었는데 다른 친구가 김현우 일병이 치는 건반이 본인과는 안 맞는다고 하더라. 그때 태현이 보이스와 잘 맞는 건반이 되어버렸다고 위로했다"고 덧붙였다.


군 생활 중 힘이 된 존재에 대해 김재흥은 "장갑차 부대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컸는데 레드벨벳이 장악하셨다"고, 김현우는 "러블리즈 광팬은 아니다. 하지만 러블리즈 덕분에 힐링을 많이 받았다. 군에 있으니 특히나 그렇더라. 겨울이 그렇게 따뜻한지 몰랐다"고, 김태현은 "철원 6사단에서는 레드벨벳이랑 트와이스가 장악하고 러블리즈와 라붐이 강세였다. 나는 레드벨벳이 좋았다. 음악이 특이해서 이제까지 발표한 전곡을 다시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스페셜'은 그런 딕펑스가 군 제대 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타이틀곡 '스페셜'은 '제대로 콘서트'에서 선공개된 곡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곡이다. 젊은 세대의 공통된 고민거리인 취업과 미래에 대한 걱정, 부담감 등 힘들어하는 청춘에게 들려주고 싶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딕펑스만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수록곡 '버스(BUS)'는 입대 전 콘서트에서 선보여 팬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곡이다. 어린 시절 철없던 연애에 대한 후회의 감정을 버스라는 매개체로 풀어냈다.

김태현은 "위로가 필요한 시기라 필요해서 만들게 된 곡이 '스페셜'이다. 'Viva 청춘'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다. 티저 영상은 특히 모든 소리를 빼고 편집을 넘겼는데 사람 목소리가 들어가 있더라. 내 목소리는 아니었다"라고, '스페셜'을 만든 김현우는 "군 입대 후 가장 많이 한 게 장병과의 대화였다.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을 갖고 있더라. 그분들을 포함 사회초년생, 걱정과 근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한 힐링송을 쓰고 싶어서 군대에서 만든 곡이다. 모든 사람이 특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스페셜'이라고 하게 됐다. 뮤직비디오에 김재욱 씨가 출연해주셨다. 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내가 김재욱 씨의 밴드 월러스 건반을 해드린 적이 있었다. 사실 4년 만에 연락하는데 혼나지 않을까 걱정하며 전화했는데 반갑게 받아주시고 뮤직비디오 출연도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노개런티로 해주셨다. 정말 군대 얘기만 많이 했고 다음에 또 보자고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버스'를 만든 김재흥은 "어릴 때 했던 사랑과 연애에 대한 후회의 감정을 버스를 매개체로 풀어낸 노래다. 군입대 전 콘서트에서 선공개 했는데 이제서야 발표하게 됐다. 내가 찌질한 연애를 많이 했다. 그런 분들이 들으시면 공감하실 수 있다. 딕펑스 음악적으로 시험을 많이 한 곡이다. 건반을 틀린 것처럼 연주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딕펑스는 사실 청춘을 대변하는 밴드로 불린다. 'Viva 청춘'을 시작으로 이 시대 청춘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곡들을 주로 발표했기 때문. 이번 '스페셜'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인 만큼 '청춘 밴드'의 '청춘'이란 무엇일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김태현은 "나이에 상관없이 뭔가에 도전할 수 있고 뭔가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다면 청춘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이 청춘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김현우는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청춘이다. 나이와는 상관없다. 60대가 되도 불타는 청춘이다"라고 답했다.

딕펑스 만의 고민과 색에 대해 김태현은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밴드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다. 어떤 밴드로 어떤 음악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20대 때는 철 없고 까부는 이미지가 강했다면 30대가 되면서 옛날보다는 차분해졌다. 사실 장르적으로 국한되지 않은 음악을 하는 것 같다. 우리 앨범에는 여러 장르의 음악이 있다. 밴드라고 해서 한 장르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많은 장르를 들려주고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처음 시작을 했다. 우리에게도 다크한 음악이 있다. 군대 갔다오며 멤버들이 작업한 곡을 들어봤는데 대부분 어둡고 다크하더라. 밝은 느낌의 곡 외에 다크한 느낌의 곡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재흥은 "군에 있을 때 우리도 진로를 고민하게 됐다. 그 기억이 이 곡을 작업하며 많이 났다. 내가 듣고 싶은 말로 곡 작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위로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조교를 하다 행정 업무를 했다. 음악만 하며 살다 회사원처럼 살게 됐다. 전역하고 회사원으로 취직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다. 음악이 좋지만 안정적인 걸 찾아 취직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로에 서게 되더라"라고, 김현우는 "군대에서 멤버들이 마음이 변하지 않을까, 나이가 들다 보니 생각이 변해서 여기까지 하겠다거나 마음을 쓰라리게 하는 말을 하지 않을까, 나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가 SNS를 통해 얘기는 하고 있지만 대면하는 게 아니다 보니 속마음을 모르겠더라. 그런데 전역하고 나니 똑같더라. 내가 전역하고 처음 네 명이 만났다. 느낌이 이상했다. 그런데 5분, 10분 지나니 예전과 똑같았다. 그동안 세월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딕펑스는 29일 오후 6시 '스페셜'을 공개, 활발한 활동을 진행한다. 김태현은 "'슈스케' 이후 꾸준히 활동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우리가 나온지 잘 모르시더라. 이번 앨범은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박가람은 "떠나가신 팬분들이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김재흥은 "우리는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여러가지 음악을 발표할테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김현우는 "항상 새로운 모습 보여 드리겠다. 우리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 우리도 우리를 모른다. 그런 신선함을 안겨드리며 많이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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