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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You got that fire, 나의 가슴을 쿵쿵쿵, 지금 멈추려 하지마!"
하지만 한국 연예계를 강타한 미녀들 중 미모 이외의 능력치를 갖춘 사람은 드물다. 데뷔 이래 꾸준히 연기력 논란에 시달려온 고소영이나 김희선, 김태희가 그렇고, 아이돌 출신인 성유리와 수지, 혜리 등도 노래 못하는 가수, 연기 못하는 배우라는 비판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투애니원이라는 '우산' 아래 있을 때는 괜찮았다. 산다라박은 데뷔 초 자체 리얼리티 예능이었던 '투애니원 TV'에선 적극적이고 귀여운 행동으로 팬덤을 끌어모았다. 특유의 얇고 날카로운 목소리는 박봄이나 씨엘의 묵직하고 풍성한 보컬과 어우러지며 오히려 톡톡 튀는 개성으로 작용했다. 부족한 가창력은 단순한 가수가 아닌 아이돌이었던 만큼, 퍼포머로서의 비주얼과 오토튠으로 보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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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박은 2015년 '국민MC' 유재석과 함께 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했다. 하지만 메인MC 유재석과 유희열은 물론, 함께 보조MC를 맡은 작사가 김이나에게도 현저히 밀리는 입담은 산다라박에게 '진행 로봇'·'꽃병풍'이라는 오명만 안겼다. 일명 '분위기 도끼질'이라는 비판도 뒤따랐다. 결국 '슈가맨 시즌2'의 보조MC는 레드벨벳 조이로 교체됐다.
MBC '발칙한 동거-빈방있음(2017년)'은 예능인 산다라박의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보여준 방송이었다. 조세호의 지원사격 속에 적극적인 스킨십을 걸고, 블락비 피오와 자연스러운 러브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출연했던 MBC '세상의 모든 방송' 속 산다라박은 여전히 예능 특유의 뻔뻔함 장착에 실패한 모습이었다. 이경규 등 예능계 선배들과의 케미도 좋지 못했다.
2018년은 반전의 한해였다. 산다라박은 '미미샵', '사서고생2', '진짜사나이-300'에 잇따라 캐스팅됐다. 이들은 출연자를 강하게 몰아치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만들어내는 예능이다. 예능인으로서의 역량이 부족한 산다라박으로선 '열심히'가 중요한 이들 방송에의 출연은 좋은 선택이었다. 산다라박은 짚라인을 타고, 흙탕물에 구르고, '뷰티 똥손'이란 놀림을 받으면서도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YG 양현석 대표를 향해 "양현석 보고 있나!"를 외치는 배포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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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스타'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여성 토크쇼다. 20년 넘게 여성 MC로 활약해온 배우 박소현의 내공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김숙·박나래는 웃음·진행·막말 모두를 두려워하지 않는 최고의 여성 예능인들이다. 산다라박에겐 이들과 함께 하는 '예능 정글'에서 존재감을 보여줘야하는 책임이 주어졌다.
어느덧 햇수로 데뷔 11년차다. 투애니원은 이미 없다. '예능 유망주', '꽃병풍'이라는 호칭은 떼어버려야할 때다. 산다라박은 '비디오스타'를 통해 예능인으로서의 자신을 증명할 수 있을까.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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