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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욕 먹어도 괜찮아"…'골목식당' 회기동 고깃집, 눈물의 개선의지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9-01-24 00:38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골목식당' 회기동 고깃집이 절실한 개선의지를 드러냈다.

2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열한 번째 골목인 회기동 벽화골목 가게들이 공개됐다.

'골목식당' 시청자 게시판에 경희대학교 앞 골목상권을 살려달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가게들이 자주 바뀐다고. 이에 제작진은 '회기동 벽화골목'을 장장 6개월간 관찰한 끝에 섭외에 들어갔다.

경희대학교가 위치한 '회기동 벽화골목' 가게들은 메인상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치열한 경쟁을 했다. 백종원은 "경희대 먹자골목이 잘 된다고 생각하시지만, 잘 되는곳이 있으면 외면받는 골목도 존재한다. 그 쪽을 우리가 온 것이다"고 설명했다.


첫번째 가게는 피자집이었다. 요식업 직원 경력만 18년에 달하지만, 얼마 전 처음으로 사장이 된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피자, 파스타 등을 대학교 주변답게 저렴한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직원 경력 18년답게 일개미 본능이 살아있었다. 일하는 모습을 본 백종원은 "완전 주방인이다. 18년동안 제대로 한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방학중에는 매출이 반으로 확 줄었고, 현재 사장님 인건비조차 안나오는 상황이었다.

가게를 찾은 백종원은 마르게리따 피자와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 치킨로제를 주문했다. 피자 경력 5년에 달하는 사장님은 스피드하게 음식을 만들었다.

백종원은 시식에 들어갔고, 피자를 먹어본 뒤 "눈물 나려고 그런다. 그동안 피자에 배신당했던것 생각하면, 맛있다. 그래 이게 피자다"고 평가했다. 앞서 성내동, 청파동에 이은 세 번째 피자집의 등장에 3MC는 당황했던 바. 백종원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이로써 피자와 악연은 끝입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파스타를 시식했고, 백종원은 "살짝 매콤하니 좋다. 소스자체가 맛있다. 여긴 안 알려져서 장사가 안된 것 뿐이다"라며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훌륭한 맛이라고 극찬했다. 마지막 스튜까지 합격적을 받았고, 여기에 완벽하고 깔끔한 주방관리로도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사장님은 폐업까지 고민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사장님은 "오픈하고 4개월차 정도에 열심히 해도 수익이 들어오지 않아서 폐업까지 고민했다. 건강 이상으로 한달 정도 쉬었다"고 고백했다.



두번째 가게는 2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닭요리집이었다. 조리학과 출신인 아들이 부모님이 쌓아온 명성을 이어가려고 20년지기 친구와 운영 중이었다.

닭볶음탕과 찜닭이 주 메뉴였고, 이미 학생들에게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강력한 가성비 때문에 점심시간에는 테이블이 만석이었다. 사장님은 장사가 잘 되고 있는데도 출연한 데에 대해 "다른 가게에서 일을 안해봐서 객관, 전문적인 평가를 받고 싶었다. 또 부모님이 만든 가게를 어떻게 바뀌나갈지도 고민됐다"고 설명했다.

가게를 방문한 백종원은 닭볶음탕과 고기 떡볶이를 주문했다.

떡볶이를 먹어 본 백종원은 "솜씨좋은 어머니가 해주는 맛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닭볶음탕을 먹어 본 백종원은 "나도 모르게 밥을 들게 될 정도로 국물이 좋다"면서 고기를 먹어본 뒤 "일반 치킨용 닭보다 큰 닭이다. 그래서 양념이 잘 안 뱄다. 생닭을 그래도 쓰는것 같은데, 이럴때는 조리 방식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가격은 독보적인 끝판왕이다. 가성비로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라며 "맛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또 닭볶음탕과 고기 떡볶이의 매운맛이 중복된다. 좋은 구성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노후화된 주방을 문제점으로 삼았다.

마지막으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첫 고깃집이 소개됐다.

동네 상권에서 대학 상권으로 상권을 옮긴 사장님 부부는 "장사가 안 돼서 힘들다. '골목식당'에 나왔던 한 사장님이 '이번 장사 아니면 안된다'고 하셨던 것이 공감됐다. 맛은 자부해서 대학상권으로 옮기면 장사 잘 될 줄 알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버텨오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 가게의 문제는 동네상권 때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학생들에게는 금액적인 부분에서 부담될 수 있는 것.

가게를 방문한 백종원은 갈비탕과 모둠세트를 주문했다. 갈비탕 그릇에 꽉 찬 고기 양에 백종원은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고기 양에 비해서 국물 맛은 별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고기를 구워 먹어 본 백종원은 "너무 평범하다. 가격에 비해서 특색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겹살을 먹고는 "냉동이었던 것 같다. 가격에 비해 식감이 떨어진다. 맛 없다"면서 시식을 종료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개성도, 맛도 없다. 생갭다 양이 적다. 이상태로 해서는 희망이 전혀 없다. 학생들이 분명히 가격 때문에 '다시 안 와야겠다'고 했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백종원의 지적은 정확했다. 사장님 부부는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 때문에 현재 가격조정에 들어간 상태였다.

사장님 부부는 "이 자리에서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죠"라며 절실함을 내비쳤다. 남편 사장님은 "또 옮기면 온 가족이 막말로 다 개고생하는 것이다. 이전 가게할때 저희 어머니가 '모아둔 돈이 5천만원 있는데 좋은데 가서 다히 해보자'라며 돈을 지원해 주셨다. 어머니가 평생을 모으신 돈을 저에게 주신 것이다"라며 어머니에게 지원받고 새로 시작한 식당이 장사가 잘 안돼서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골목식당' 촬영 소식을 듣고 잘 됐다 싶었다. 진단을 정확히 받고, 욕 먹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바꿔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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