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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수사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극한직업'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에는 언제나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만년 반장 고반장 역의 류승룡, 매운 손맛과 독한 말맛으로 무장한 장형사 역의 이하늬, 잠복근무 중 우연히 절대 미각을 발견하게 된 마형사 역의 진선규, 마약반에서 유일하게 정신 줄을 잡고 있는 영호 역의 이동휘, 의욕만 넘치는 마약반 팀 막내 재훈 역의 공명, 그리고 이병헌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앞서 '과속스캔들'(08, 강형철 감독) '써니'(11, 강형철 감독) '타짜-신의 손'(14, 강형철 감독) 각색을 거쳐 '힘내세요, 벙헌씨'(13) '스물'(15) '바람 바람 바람'(18) 등 자신만의 독특한 B급 코미디 색깔과 장르를 구축한 이병헌 감독은 '충무로 희극지왕' 류승룡을 주축으로 이하늬, 진서규, 이동휘, 공명과 손잡고 장기인 코미디를 적극 살려 '극한직업'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형사들의 치킨집 위장 창업이라는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달리고, 구르고, 매달리고, 추격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고군분투하는 배우들은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지금껏 보지 못한 기상천외한 코미디이자 극한 코미디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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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지난해 딱 한 작품 촬영한 게 '극한직업'이었다. 그때 애썼던 것들이 온전히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차진 욕설 연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실제로 욕을 하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내 안에 욕구가 있나 보다. 사실 파이터 역할로 연기를 데뷔했다. 당시 액션 연기를 해봐서 이번에도 잘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이번 작품에서 액션은 힘들었다. 대신 자연스럽고 풀어진 연기가 좀 더 쉽게 다가왔다.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작품은 팀원으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라 편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예전 가야금을 배웠을 때 돌아가신 큰 선생님의 유언이 '하하 호호 히히'였다. 그 분의 삶을 봤을 때 이런 유언을 남기신 것 자체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요즘 웃을 일이 없지 않나? 정말 웃기고 싶었다. 삶이 항상 치열하고 고독하지 않나? 이 작품을 보면서 혼자가 아닌,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진선규는 "정말 재미있었다. 늘 우려했던 부분이 이병헌 감독에게 '가뜩이나 못생겼는데 더 못생기게 나와도 되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 못생기게 나와 만족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가 잘됐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실 내 캐릭터가 센 캐릭터로 각인이 되지 않을가 걱정했는데 실제로 각인이 되고 있더라. 대표작이 '범죄도시'가 됐는데 이번 작품은 이러한 이유뿐만이 아니라 원래 나와 비슷한 작품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좋았다.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 다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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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감독은 "사실 코미디 장르는 대사의 힘이 크다.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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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를 촬영할 때마다 생각하는 부분이 아주 새로운걸 찾는 것보다 재미있는 것을 찾자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을 찾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 보고 싶었다. 우리 영화에는 늘 나왔던 형사, 악당이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 치킨이 들어가면서 익숙함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속편까지 이야기 하기엔 아직 이르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개런티 협상 이후 속편을 만들고 싶다. 원래 배세영 작가가 만든 초고에는 엔딩에서 피자집 설정이 있었다. 만약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면 깊게 생각해 보겠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극한직업'은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이 가세했고 '바람 바람 바람'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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