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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구석1열' 윤종빈 감독이 밝힌 '공작' vs '범죄와의 전쟁'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1-04 19:4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공작'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띵작매치가 펼쳐졌다.

4일 밤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의 '띵작매치'에서는 영화 '공작'과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다뤘다. 초대 손님으로는 윤종빈 감독과 이성민이 출연했다.

이날 윤종빈 감독은 영화 '공작'에 대해 "'군도' 개봉 이후 2014년 겨울에 흑금성 사건을 처음 알았다"며 "처음에는 흑금성 관련 영화를 준비한 게 아니라 안기부 관련 영화를 준비하다가 취재 중에 우연히 흑금성 사건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남북관계가 안 좋을 때였다. 근데 남북관계는 왔다 갔다 하는 거니깐 그런 거에 별 생각이 없었다. '영화 한 편 찍는 걸로 뭐 어떻게 되겠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성민은 "그래도 시나리오 줄 때는 철저한 보안 유지를 부탁하지 않았냐"고 말했고, 윤종빈 감독은 "대신 너무 떠벌리고 다니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거니까"라고 해명했다.

또 이성민은 리명운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을 묻자 "캐릭터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몰랐다. 그런 상태에서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북한 고증 담당에게 질문했다. 북한에도 김정일에게만 충성하는 것이 아닌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애국심을 가진 사람이 많냐고 물었더니 많다고 했다. 북한 체제가 유지될 수 있는 건 그 사람들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이 역할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명장면으로 황정민과의 첫 만남을 꼽았다. 그는 "대만에서 초반에 찍은 장면인데 잊지 못할 악몽 같은 장면이다. 이틀을 찍었는데 숨을 쉴 데가 없었던 거 같다. 숨을 쉬거나 눈을 깜빡거리는 거조차도 수를 들키는 것 같고, 약해 보이는 거 같아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멘탈 다 나가고 잠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다음날 바로 감독과 면담했더니 이미 대안을 생각해놨더라. 그때부터 마음이 편해졌고, 감독님을 의지하게 됐다. 근데 나뿐만 아니라 황정민도 그런 상황이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종빈 감독은 "구강 액션이 처음 구현되는 신이어서 대화하는 장면이 관객들에게 액션처럼 긴장감 있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종빈 감독은 이효리와 조명애 광고 장면의 캐스팅 비화도 공개했다. 실제 조명애와 닮은꼴 배우를 찾아 섭외했다는 윤종빈 감독은 "이효리가 안 나오면 답이 없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서 이효리 닮은 배우도 섭외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이효리가 출연을 거절했는데 내가 손편지 써서 '살려달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날 이성민은 영화 '공작'에 대해 "굉장히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배우에게는 좋은 감독과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가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감독님 작품에 계속 출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윤종빈 감독은 "내가 이성민을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는 표현하지 않아도 선함이 묻어나는 사람을 원했기 때문"이라며 이성민을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변영주 감독 또한 "이성민이야말로 윤종빈 영화를 훨씬 더 확장시켜주는 배우 같다"고 극찬했고, 윤종신도 "선함의 힘이 있는 배우 같다"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 "아버지는 경찰 공무원이셨고, 친구 아버지는 세관 공무원이셨다. 들은 얘기가 많아서 그걸 적당히 섞어서 만든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난 이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이 영화를 젊은 사람이 어떻게 찍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었던 거, 내가 봤던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되니까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 윤종빈 감독은 최민식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처음에 대본 쓸 때 최민식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깡패 영화는 싫다고 처음에는 거절하셨다. 그래서 아버지에 관한 영화라고 설명했고, 결국 두 번 만에 수락했다"고 답했다.

이날 윤종빈 감독은 1980년대 부산을 재현하기 위해 중요시한 점을 묻자 "제작비가 많지 않았다. 투자사들이 봤을 때 상업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이 들지 않는 선에서 특징적인 포인트를 살리려고 했다"며 "예를 들어 옛날 머리 스타일 보고 사람들이 '옛날에 그랬지' 많이 느낀다. 그래서 단발머리 가발을 한 명은 씌우겠다고 생각했다. 마동석, 조진웅 다 씌워봤는데 김성균이 자기 머리처럼 너무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이날 "난 옥에 티를 발견한 것 같다. 길거리에 보이는 간판에 최신 전화번호가 있었다"고 질문했다. 이에 윤종빈 감독은 "예산이 있었으면 다 바꿨을 텐데 간판을 다 일일이 제작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도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장면은 배우들이 단체로 걸어오는 건데 그게 간판 가리려고 찍다가 생긴 장면이다. 얻어걸렸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윤종빈 감독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이 어떤 의미냐고 묻자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을 덜게 해줬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영화 감독이란게 불안한 직업이다. 사실 흥행 하지 않으면 벌이도 좋지 않은데 대중들이 어떻게 보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 거 같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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