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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는 아역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연기력을 자랑한다. 아역부터 21세가 된 현재까지 연기력 논란 하나없이 이자리에 왔다. 그런 여진구가 또 하나의 위기이자 기회를 맞았다.
게다가 이병헌은 이 역할을 하며 큰 호평을 받았다. 목소리톤과 표정만으로 하선과 광해군을 구분하게 만든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진구의 입장에서는 1인2역도 부담스러운데 이병헌과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쉬운 연기는 아니다.
여진구는 "하선은 노는 것 말고는 배움이 없는 광대이지만 누구 하나 감히 상처 입히지 못하는 인물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따듯한 눈빛이 매력인 사람이다. 그에 반해 이헌은 왕이란 자리의 압박감과 누군가가 자신을 암살할 것이라는 피해의식에 절어 점점 삶의 빛을 잃어가는 안타까우면서도 두려운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이어 "똑 닮은 쌍둥이 외모지만 180도 다른 매력을 뽑아내겠다"며 "하선의 광대놀음은 촬영 시작 한 달 전부터 맹연습했다. 이헌을 연기하기 위해서 인상 쓰는 연습을 했다. 이헌은 미간에 주름이 있어야 한다. 습관이 될 정도로 인상을 쓰고 다녔더니 주변 분들이 '안 좋은 일 있냐'고 하시더라(웃음)"라며 준비과정을 밝혔다.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서부전선' '대박' '대립군'에 최근 '1987'까지 어린 나이지만 남부럽지 않은 필모그라피를 자랑한다. 그런 그가 '왕남'을 통해 배우로서 또 한 번의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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