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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뭉클한 감동"…'언더독' 도경수X박소담, '마당암탉' 영광 잇는다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2-21 12:02


21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언더독'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언더독'은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도경수, 박소담.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2.2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행복했고 감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위대한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언더독'(오성윤·이춘백 감독, 오돌또기 제작).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언더독'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하루아침에 운명이 뒤바뀌어 버린 떠돌이 신참 강아지 뭉치 역의 도경수, 들개 그룹 걸크러쉬 강아지 밤이 역의 박소담, 떠돌이 개 그룹의 리더 강아지 짱아 역의 박철민, 떠돌이 개를 쫓는 사냥꾼 역의 이준혁, 그리고 오성윤·이춘백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11년 개봉, 누적 관객수 220만1722명을 동원하며 국내 애니메이션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 한국의 애니메이션 시장을 새로 개척한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오성윤·이춘백 감독의 7년 만의 차기작인 '언더독'은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이름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러한 '언더독'의 기대를 입증하듯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초청돼 9초라는 역대 최단 매진 기록을 세운데 이어 한국 영화 최초로 제5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언더독'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전 세계 69개국에 선판매 되며 해외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입증했다.

특히 '언더독'은 지난해와 올해 공개된 '신과 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와 '스윙키즈'(18, 강형철 감독)를 통해 배우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진 도경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15, 이해영 감독) '베테랑'(15, 류승완 감독) '사도'(15, 이준익 감독)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은 박소담이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마당을 나온 암탉'의 달수에 이어 '언더독'의 짱아까지 연이어 목소리 연기에 나선 박철민까지 가세해 한국판 명품 애니메이션의 완성을 예고했다.


이날 도경수는 "'언더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행복했고 감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처음 애니메이션 더빙에 도전했는데 노래 녹음실과 익숙하지만 달랐다.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감독 덕분에 잘 소화할 수 있었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를 봤는데 너무 가슴 따뜻하고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배우들이 녹음을 먼저한 뒤 그림을 입히는 작업을 했다. 배우들의 얼굴과 캐릭터, 감정이 어떻게 표현?記뼉 궁금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진짜 뭉치가 나인 것 같더라. 나처럼 감정 표현을 해 신기했다. 또 실제로 뭉치는 호기심 많고 도전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모습도 나와 닮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소담은 "내게도 첫 더빙 연기였다. 목소리 연기라는 지점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컸는데 함께해준 선배들이 잘 만들어준 것 같다. 자칫 과한 연기를 해야하는 부문도 있었고 그렇다고 너무 과해도 안됐다. 중간 지점을 찾으며 감정을 전달하는게 어려웠다. 중간에 감독이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고 여러모로 많이 알려줘 나중에는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밤이가 가진 카리스마적인 목소리를 낼 때 음높이와 깊이,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웠다. 집에서 맏이라 밤이의 카리스마를 조금 닮은 것 같다. 하지만 밤이의 온전한 카리스마를 따라가긴 힘든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도경수와 달리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겐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도 선녹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어 밤이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배우는 '언더독'에 합류하면서 자신이 실제 키우는 반려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더욱 갖게됐다고. 도경수는 "'언더독' 첫 녹음 때엔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 않았다. 2년 전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후시 녹음을 할 때 집에 있는 강아지가 너무 생각났다"며 말했고 박소담 역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반려견이라는 존재 자체가 내 옆에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언더독'의 강아지들은 각자 아픔이 있지만 서로 존재하는 것만으로 힘을 내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꺼낸 오성윤 감독은 "감개무량하다. 이렇게 오래 영화를 만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긴 세월에 걸쳐 영화를 만들게 됐다. 긴장도 되고 기도도 된다. 뭉클한 감정이 밀려온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SBS '동물농장'을 보면서 영감을 ?T았다. 시츄견이 철망 안에서 한쪽 눈이 뭉그러진 이야기였는데 그 순간 '언더독'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동물 유기견 보호소에 동물들은 10일 안에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를 시킨다고 한다. 아이들을 탈출시키고 싶은 마음에 그리게 됐다. 개들이 주인에게 버림받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주체적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 만들게 됐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또한 오성윤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보면 인물과 배우들이 많이 닮았다는걸 느낄 것이다. 우리는 사실주의 영화다. 연기 잘하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고 결과적으로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등을 섭외할 수 있었다. 워낙 잘하는 배우들이다. 도경수는 한 마디만 해도 알아서 척척 잘했다. 뭉치 그 자체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언더독'은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 이준혁 등이 목소리 연기에 가세했고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이춘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내년 1월 1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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