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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도전은 매회 감동" 조성숙CP·조충현 아나가 밝힌 '1대100' 종영 이야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2-19 07:58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1년간 명맥을 이어 온 대한민국 대표 퀴즈 프로그램 '1대100'이 종영했다.

18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 KBS2 '1대100'은 국민 퀴즈쇼로 불릴 만큼 고정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프로그램이다. 네덜란드의 TV프로그램 제작업체 엔데몰의 '1VS100' 프로그램 포맷을 KBS가 구입해 2007년 5월 1일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미국과 중국, 영국 등을 포함한 전 세계 39개국이 같은 포맷을 구입해 방송했지만,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한국이 유일했다.

이를 보내는 제작진과 MC인 조충현 아나운서는 아쉬움으로 가득찼다. 조성숙 CP는 "온 가족이 보면서 함께 풀 수 있는 퀴즈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엄마, 아빠와 아들, 딸이 방송을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현대에는 적지 않나. 그 속의 유일한 가족 퀴즈쇼였는데 종영을 맞아 시청자 분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조 아나운서도 '1대100'의 11년 중 2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했던 마지막 MC로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 아나운서는 "많은 분들이 '1대100' 종영을 아쉬워하셨다. 마지막 방송임을 알고 문자 메시지로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도 많다. 그동안은 '1대100'의 MC 조충현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타이틀이 없으니 또 다른 좋은 프로그램으로도 인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저 또한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프로그램이기에 '감동의 순간'도 많았다. 조 CP는 "최후의 1인이 되어 5000만원 상금을 받는 분들이 나오면 가장 쾌감이 있었다. 문제를 실제로 내는 저희들도 다 맞추지 못할 문제들인데 마지막 단계에서 5000만원을 타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면 온몸에 피가 빠지면서 스릴이 느껴지고 짜릿함도 있었다"고 밝혔다. 조 아나운서는 "매회 도전하고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간다는 것에 환희와 감동을 느꼈다"며 "비연예인 참가자들이 주말에 방송국을 찾아 퀴즈에 참여도 하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보면 저 또한 즐겁다. 예능으로 재밌게 풀어준 구구단 김세정이나, 뇌섹남의 매력을 보여준 박경, 그리고 첫 손님으로 흔쾌히 출연해주신 신현준 형님도 기억에 남는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대100'은 대표 퀴즈쇼답게 수준 높은 문제들로 이뤄져 매 방송마다 화제가 됐다. 특히 매회 방송이 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오르며 높은 화제성을 증명했다. 조 CP는 "저희가 내는 문제들은 저희도 어렵다. 저희끼리는 5000만원을 타가는 분들을 보면서 '신이 내렸다'고도 했다"며 웃었다. 조 아나운서도 "늘 저희의 문제들이 실검(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할 정도로 수준 높은 문제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엔데몰과의 라이센스 계약이 마무리되며 갑작스럽게 폐지된 '1대100'이지만, KBS 내부에서는 퀴즈 프로그램을 더 만들자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조 CP는 "지금 당장 만들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KBS에는 퀴즈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PD들이 많다. 저희가 '1대 100'을 이끌었던 노하우가 있으니 라이센스 프로그램이 아니라 저희끼리 포맷을 개발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년에는 KBS만의 퀴즈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대100'은 1명의 도전자가 100명을 상대로 문제를 풀며 겨루는 서바이벌 퀴즈 프로그램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퀴즈와 1인의 용기 있는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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