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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나쁜형사' 신하균과 김건우의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이 안방극장을 또 한번 휩쓸었다.
지난 9-10회 방송에서는 아내 해준(홍은희)을 잃은 슬픔을 채 실감하기도 전에 장형민(김건우)과 피할 수 없는 진검 승부를 다시 펼치게 된 우태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장형민을 잡겠다는 일념 하나로 사건 현장으로 다시 출동한 우태석은 해커 반지득(배유람)의 도움을 받아 그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장형민을 체포하기도 전에 우태석은 해준의 살인 용의자로 몰렸고, 그 배후에는 전춘만(박호산)이 있었음이 드러나며 긴장감을 더했다.
하지만 해준의 살인사건 목격자가 등장하면서 우태석은 풀려났고, 그는 바로 장형민을 잡기 위해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던 쇼핑센터로 향했다. 그 시각 자신을 향한 수사망이 점점 좁혀오자 장형민은 사람들을 망치로 위협하며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그 틈을 타 몰래 빠져 나오려 했지만 남다른 수사의 촉을 지닌 우태석이 그를 단번에 알아보면서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우태석과 장형민 그리고 배여울과 은선재의 관계가 13년 전 어떻게 얽히고,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지 그 전말이 모두 드러났던 것. 결국 우태석은 자신의 동생 우태희(배윤경)를 지키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였던 배여울을 전춘만에게 넘겼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무조건 나쁜놈들을 잡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그를 잊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연쇄살인마의 위협 속에서 동생을 지키려는 오빠의 마음과 경찰로서의 신의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한가지를 선택해야 했고, 그 선택으로 인해 13년 간 죄책감 속에 살아왔던 우태석이 나쁜형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오롯이 설명되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13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장형민과의 악연, 그리고 한치의 양보 없는 목숨 건 대결 끝에 함께 불구덩이로 빠지는 선택을 한 우태석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선사했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우태석과 장형민의 대결 씬은 역대급 명장면을 쏟아냈다. 먼저 신하균과 김건우는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고해성사를 하듯 자신이 느껴왔던 죄책감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말하는 신하균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광기 어린 눈빛과 섬뜩한 표정으로 소름 끼치는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완성한 김건우의 연기 대결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자동차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폭파씬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오감을 제대로 만족시켰다.
마지막 엔딩씬에서는 폭발과 함께 날아가 쓰러진 신하균을 향해 불길을 헤치고 등장해 구하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다름 아닌 이설이었음이 드러나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떤 전개를 맞이하게 될 지, 기대와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한편 '나쁜형사'는 첫 방송부터 지난 방송까지 3주 연속 부동의 시청률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안방극장의 뜨거운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월) 방송된 '나쁜형사'는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으로 9회 7.8%, 10회 9.4%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이어 화염을 뚫고 신하균을 구하러 온 이설이 등장한 엔딩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1.1%까지 치솟으며 독보적인 월화드라마 최강자의 위엄을 자랑했다. 뿐만 아니라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은 10회가 3.3%로 어제 방송된 프로그램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3주 연달아 그 자리를 유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나쁜형사'는 이번 주 일요일(23일) 저녁 11시 05분부터 9-12회를 한 방에 볼 수 있는 재방송을 파격 편성해 그 뜨거운 열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는 오늘 밤 10시에 11-1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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