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자."
규호쌤이 데려간 수준 높은 댄스 스포츠 경연을 본 아이들은 연습 욕구에 불타올랐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우연히 시은이 일기처럼 쓰던 자신과의 메시지 창을 친구들에게 들키고 만 것. "관종, 루저, 미생물, 쓰레기, 시은이 니, 우리를 진짜 친구라고 생각한 적은 있나?"라고 따져 물으며 그간 거짓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친구들에게 시은은 변명대신 "알았다. 내가 나갈게 땐뽀반. 니들이 내 싫다면"이라며 상황을 피했다. 화가 난 나영(주해은)은 "공연장에서 쓰러진 아줌마, 니네 엄만 거 왜 말 안했는데!"라는 사실까지 폭로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습실 밖에는 이 상황을 다 듣고 있었던 승찬이 있었던 것. 동석 앞에 무릎 꿇고 사정했던 엄마 미영(김선영)을 보고 도망쳤던 시은. 이후 친구들과 엄마를 봤을 때도 피했고, 진학 상담 때문에 엄마가 학교에 온다는 것도 막았다. "내 어렸을 때부터 니 좋아했다"는 승찬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도 이런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 최악의 상황에서 승찬과 마주한 시은은 "니가 좋아했던 내는 진짜 내가 아니다. 난 당당하지도, 강하지도, 솔직하지도 않고, 그냥 개쓰레기 같은 아다"라며 승찬을 지나쳐 가버렸다.
공연 당일,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시은과 땐뽀반 아이들의 어색한 기류를 감지한 규호쌤은 "우리 제대로 공연에 서는 건 처음이제. 대회도 아이고, 학교 축제니까 몇 등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이고, 니들 졸업하고 나서도 아 그때 친구들이랑 참 재밌었지 좋았지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하자"라고 아이들을 북돋았다. 규호의 진심과 함께 서로를 향한 진정한 마음을 깨달은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엉켜있던 마음을 풀었고 서로의 손을 맞잡고 무대에 올라가 단체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 시은의 탱고만 남겨놓은 시점. 무대에 오른 시은이 마주한 파트너는 규호쌤이 아닌 승찬이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어리둥절한 시은은 과연 승찬과 무사히 무대를 마치고 서로의 진심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을까. 현실감 가득한 스토리와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생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땐뽀걸즈', 매주 월, 화 밤 10시 KBS 2TV 방송.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