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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방구석1열'에서 80년대 향수를 자아내는 두 영화 '써니'와 '품행제로'를 다뤘다.
이날 '써니'의 강형철 감독은 본인을 '얻어걸릴러'라고 소개하며 "신인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 '프로발굴러'라는 별명이 있다. 하지만 '써니'의 강소라, 심은경, 박진주를 포함한 배우들은 내가 아니었어도 충분히 스타가 될 재목이었다. 이 배우들이 함께해줘서 내가 '얻어걸릴러'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형철 감독은 1980년대로 영화 배경을 정한 이유에 대해 "어머니의 과거 사진을 우연히 보고, 어머니의 학창시절과 친구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또 40대 중반의 인생의 선배들이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더라"면서 "이것들이 합쳐져서, 40대 중반의 주부가 친구를 찾는다는 계산하에 80년대로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써니' 속 7공주 캐릭터에 대해서는 "다 제 상상이었다. 주변의 인물을 통해 상상했고, 배우를 캐스팅한 뒤에 캐릭터를 완성하기도 했다. 영화에 '빙글 빙글' 음악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거기서 영감을 얻어서 주인공 이름을 '나미'로 정했다"면서 "아역, 성인 총 14명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다. 비슷한 이미지, 눈이 닮은 배우들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강형철 감독은 이날 함께 출연한 박진주를 캐스팅한 데 대해 "적역이었다. 제가 쓴 대사인데,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릴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하더라. 자기 말을 할 줄 아는 배우였다. 만나기 쉽지 않은 귀한 배우에서 캐스팅했다"고 그녀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써니' 하면 OST를 빼놓을 수 없다. 출연진은 '써니' 속 잊을 수 없는 OST에 대해 '선곡이 엄청난 영화' '음악 영화'라는 감상평을 쏟아냈다. 이에 강형철 감독은 "'써니' 속 음악들은 평소 내 플레이리스트에 있었던 음악들이다. '음악'은 시대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나에게 음악은 단순히 배경음이 아니라 한 명의 배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 '스윙키즈'에는 비틀즈의 원곡이 수록돼 화제가 되고 있다. 비틀즈의 원곡은 저작권 허가가 쉽게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형철 감독은 "저작권 문제를 풀어냈다. 비틀즈 측이 '스윙키즈' 시나리오의 내용과 의미를 보고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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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주는 "이번에 '품행제로'를 다시 보면서 10년이 훌쩍 넘은 영화임에도 세련된 캐릭터들에 매료돼 넋이 나갔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의 주연배우 류승범의 연기력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변영주 감독은 "'품행제로'를 통해 '류승범의 시대'가 열렸다. 이전까지는 조연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던 류승범이었다면 이 영화 이후 캐스팅 1순위가 됐다"고 밝혔다. 이원석 감독은 "'품행제로'는 류승범의 첫 주연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류승범만이 할 수 있는 '원맨쇼' 같은 영화였다"라고 말했고, 강형철 감독은 "류승범은 관객들이 좀 더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동물적인 배우다"라며 류승범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또한 공효진에 대해서도 "'여고괴담'을 통해 등장했던 공효진이 '품행제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면서 "'품행제로'는 공효진,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소개한 첫 걸음이었다"고 전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