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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김민석이 토요일 밤을 다채로운 연기로 수놓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빛냈다.
그는 ATM기계를 부수려다 경비 직원이 등장하자 술에 취한 척 어색한 태세전환을 꾀해 폭소를 유발하는가 하면, 경찰 앞에선 경비 직원의 유니폼을 입고 직원인 척 흉내를 내 긴장감을 서리게 했다. 또 조직 동료이자 전 여친 미영(이시원 분)에게는 구질구질한 집착을 보이며 현실 구남친의 면모를 200% 보여줬다. 이는 단숨에 캐릭터 그 자체가 된 김민석(병두 역)의 생생한 연기로 그려져 한층 흡인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경비 직원의 아들을 납치해 협박한 장면에선 병주의 폭주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홀로 책임지겠다며 자수 의사를 밝힌 미영을 막고 이 일을 끝내기 위해 극단의 선택을 한 것. 이 때 김민석의 눈빛은 이성이 끊긴 듯 돌변해 몰입도를 배가했다. 그러나 아무 잘못 없는 이들을 진짜로 해칠 수 없었던 터, 계속해서 꼬이는 상황에 어찌할 바 몰라 괴로워하던 장면 역시 순식간에 연기 결을 달리하는 그의 탄탄한 감정 표현력이 힘을 발휘한 대목이었다.
켜켜이 내공을 쌓아온 김민석이기에 소화할 수 있었고, 김민석만의 색깔이 덧입혀져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어떠한 캐릭터라도 맛깔나게 그려내는 변화무쌍한 얼굴을 가진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김민석은 2019년 개봉을 앞둔 영화 '광대들'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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