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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윤지 "딸 라니 덕에 행복..봉태규와 사돈 맺고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1-26 10:57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JTBC '제3의 매력'을 마친 배우 이윤지를 만났다.

이윤지는 지난 2004년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4'를 통해 데뷔한 뒤 MBC '한강수타령'(2004), SBS '건빵선생과 별사탕'(2005), MBC '궁'(2006), KBS1 '대왕세종'(2008), KBS2 '드림하이'(2011), MBC '더킹 투하츠'(2012), SBS '대풍수'(2012), KBS2 '왕가네 식구들'(2013), OCN '닥터 프로스트'(2014), MBC '행복을 주는 사람'(2016) 등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최근에는 JTBC '제3의 매력'을 통해 백주란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백주란은 스타일에 살고 스타일에 죽는 천상 헤어디자이너로 이영재(이솜)와는 나이차이와 사장, 디자이너 사이를 넘은 절친이다. 특히 백주란은 영재의 오빠인 수재와 사랑에 빠지는가 하면, 극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갑작스러운 암선고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윤지는 밝음과 어두움을 동시에 표현하며 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해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이윤지는 결혼과 일의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는 중이었다. 이윤지는 "일과 가정의 퍼센테이지를 누군가 좀 정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신경과 체력은 정해졌는데 작품을 하다 보면 '허덕인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안정감들도 있었다. 배우로 늙어가고 싶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인간의 감정을 겪는 것은 공부로 느껴지고, 공부로만 느끼기엔 거기서 오는 행복감이 더 크더라. 그러면서 엄마의 옛날도 이해를 하게 됐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겠다'고 생각했다. 스물 일곱과 여덟에 둘째인 제가 태어난 거다. '너무 힘들 거 같다'는 생각도 하고 그때의 엄마를 제가 지금 만난다면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걸 최종 목표로 가정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소모되는 것만은 아니고 채워지는 것이 더 크더라. 그래서 어른들이 하라고 하는 거 같다. 그렇지만 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윤지는 "저희 신랑을 보면 웃는 사진 찍는 것을 힘들어하더라. '굳이 왜 셀카를 찍느냐'고 생각하더라. '나를 좀 찍어달라'고 하면 그냥 기록을 위해 사진을 찍어주더라. 감성이 전혀 없는 사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기랑 찍을 때 미소 짓는 법도 알게 되고 좋더라"고 밝혔다.

이윤지는 "'슈퍼맨'에 대한 반응이 있는 것도 안다. 저에겐 작은 에피소드였는데 후폭풍이 너무 커서 '될 놈은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는 평생 노력해도 다음 작품을 뭐 할지를 생각하는데 라니가 캐릭터가 있고, 워낙 몸매가 재밌다. 그래서 항상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건 내년까지다'고 했다. 남편은 반응을 보더니 식겁하더라. 저도 많이 들었다. 직접 얘기도 들었고. 한창때 보다는 예능이 줄어서 섭외는 없지만, 처음 나가본 TV를 라니가 처음 보는 거니 재미가 있더라. 그래서 조심스럽기는 했다. 아빠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보니. 얘가 조금 더 크면 저의 상황을 설명해주려 했는데 '슈퍼맨'을 기회로 빨리 설명을 해줄 수 있었다. 후폭풍이 큰 만큼 거리에서도 라니에게 많은 리액션을 보여주셔서 '왜 모르는 이모들이 알아보지'하는 것도 있더라. 사람들도 많이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이윤지는 "집으로 출근하고 있다. 라니 낳고 나서 두번째 작품인데 처음엔 어려서 잘 울더라. 나는 집에 들어갔다 나오는 건데 애는 자기 잘때 들어갔다 나오니까 며칠만에 나타났다고 생각하고 '엄마 뭐하는 거야' 하는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말도 많이 통하고 자기 색연필이랑 그런 게 있으면 나갈 때 가져가라고 쓰라고 하고 자기 작아진 옷들도 가져가서 친구들 주라더라. '얘가 내가 이러는 걸 봤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 말을 할 정도로 많이 커서 이번 드라마를 할 때는 수월하더라"며 "4회에 논두렁 빠진 장면을 보고 라니가 울더라. 너무 속상했다. 라니가 '엄마가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속상했어'라고 하더라. 찍고 싶어서 다시 시키면 말을 안 하더라. '속상했어? 고마워'이랬더니 '피나지 않았냐'고 하더라. 라니가 내 경호원이다. 너무 고마운 말들을 많이 한다. 공감능력도 뛰어나고 감성이 좋다. 어휘력도 뛰어나니 어른이 듣기에 '헉'하고 와 닿더라. 놓칠 때가 많을 정도로 많이 해준다"고 밝혔다.

이윤지는 '사돈을 맺고 싶은 아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시하가 너무 좋다. 부모님이 너무 좋은 거 같더라. 마인드가 좋다. 주위에 삼촌들이 있으니 나름 자기의 취향이 있더라. 남자답다고 생각되는 친구들 보다는 예쁜 오빠들을 좋아하더라. 시하는 부모님과 성품이 너무 좋다. 그래도 상대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저도 어릴 때는 안 시키고 싶다. 청소년이 되면 그때는 결정권을 주겠지만, 지금은 제가 결정권이 있으니 지구력이 있다면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근성이 따라준다면 이쪽 일도 매력이 있다. 괜찮을 거 같은데 일단은 자라나는 비율을 봐야 할 거 같다. 라니의 비율은 조금 더 지켜볼 소지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7일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박희권 박은영 극본, 표민수 연출)이 12년 연애 대서사시의 막을 내리며, 시청률 3.1%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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