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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래퍼 도끼(28)의 어머니가 20년 전 동창에게 1000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도끼와 어머니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26일 한 매체는 도끼의 어머니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중학교 동창 A씨로부터 1천만 원을 빌린 뒤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피해자 가족은 김 씨가 돈을 갚질 않자 대구 남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를 했으나,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2002년 도끼의 어머니 김 씨가 빌려간 1000만 원 중 선이자 100만 원을 제외한 900만 원과 옷·화장품 등 외상값 250여 만 원에 대한 민사소송을 냈고, 이듬해 4월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먹고살기 바빠 판결 시효도 연장하지 못한 채 수년이 흘러갔다. 십수 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연락이 닿아 진정성 있는 사과를 직접 받고 싶다"며 "우리 말고도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가족은 단칸방에서 힘들게 사는데 (도끼가) TV에 나와 승승장구하는 걸 보고 마음이 쓰라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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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끼의 어머니는 도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돈을 갚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시인했지만, 법적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도끼 어머니는 "그 당시 단 돈 1000원도 없는 상태였고,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도 안내장을 통해서 알게 됐다. '경매 배당금을 채무자들이 나눠 가지면 되겠네'라고 생각하고, 나는 다 내려놓은 채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민사든 뭐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져야 하지만, (경찰 조사) 이후 통보받은 일이 없었다. 내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동정으로 베풀 수는 있지만, 민형사상으로 완전히 종결됐다"며 "A씨가 억울한 게 있으면 법적으로 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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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끼는 최근 부모의 사기 의혹이 불거진 래퍼 마이크로닷을 언급하며 잠적설을 정면 반박했다. 도끼는 "마이크로닷과 같은 그룹이었기 때문에 저를 엮으려는 것 같은데 엮지 마라"며 불쾌해 했다. 이어 도끼는 "우리는 잠적한 적 없다. 어디 간 적도 없다. 난 옛날부터 여기 있었다"고 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부모가 충북 제천 일대에서 20억대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상태다. 도끼는 "마이크로닷과 같은 그룹이었기 때문에 저를 엮으려는 것 같다"며 불쾌해 했다. 마이크로닷과 도끼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그룹 '올블랙(All Black)'으로 활동한 바 있다.
도끼는 피해자가 이제야 피해 사실을 알린 것에 대해서 "그전부터 문제 제기를 했으면 상관이 없는데, 저는 2002년에 데뷔했다"면서 "마이크로닷 사건이 있고 나서 갑자기 기사를 낸 거에 대해 이해가 안 간다. 난 옛날부터 한국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몇십억씩 돈을 번 건 3∼4년 전부터고, 2011년까지 부모님은 다 어렵게 살았다"며 "빌린 돈이 10억, 20억, 100억원이면 검토하고 갚고 사과하겠지만 20년 전 엄마 가게에 급한 일을 덮으려고 1천만원 빌린 것 가지고 '승승장구하는 걸 보니 가슴이 쓰렸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도끼는 "2003년에 다 종결된 문제고, 그다음에 이 건에 대해서 통보받은 것이 없다"면서 "돈이 필요하면 직접 찾아와서 말해라. 나는 항상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