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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막장대모' 김순옥 작가가 모든 것을 쏟은 작품이 돌아왔다.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한 '황후의 품격'은 드라마계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연출을 맡은 주동민 PD는 "제작 의도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재밌는 글을 쓰신 김순옥 작가님 작품을 최대한 재밌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 개인적 의도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의도는 권력을 가지고 노는 오써니라는 캐릭터가 개혁하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단연 김순옥 작가의 대본이었다. 장나라는 "결정적 이유는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대본과 시놉시스가 책 한 권 분량이었다. 다섯권에서 여섯권을 앉은 자리에서 쭉 읽었다. 저는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면 좋겠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가 그렇더라. 6회까지는 제가 개그담당인데 사건에 따라서 감정적으로 깊은 연기나 휘몰아치는 연기가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넙죽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진혁도 마찬가지. 그는 "전작과 대비되는 슬픔과 분노, 복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성록도 "저는 작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야기인 거 같았다. 그런 부분에서 끌렸다. 이혁이란 캐릭터를 강력하게 하고 싶다는 느낌이 왔다. 주동민 감독님에 대한 무한신뢰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분들의 캐스팅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이 작품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잘 하면 될 거 같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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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호흡도 남달랐다. 장나라는 최진혁, 신성록과의 호흡에 대해 "진혁 씨는 전에도 촬영을 했기 때문에 잘 맞는 거 같다. 성실하고 우직하고 기둥 같은 느낌이 있는 친구다. 연기하면서 의지도 많이 됐고, 신성록 씨는 처음 뵀는데 나쁜 사람인 줄 알았다. '별그대'부터 희한하게 쭉 보게 됐는데 계속 나쁜 사람이더라. 굉장히 나쁜 사람이었다. 약간 '저 분 실제로도 그렇지 않을까' 의심을 했는데 실제로도 너무 착한 동생이었다. 굉장히 영리한 배우다. 두 분의 연기 스타일이 전혀 반대 방향이다. 그런데 두 분 다 저한테 공부가 될 만한 연기 스타일이라서 동생들이라도 배우는 점이 많고 잘 맞는다"고 밝히며 친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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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통해 배우들이 보여줄 감정선도 다양했다. 장나라는 "저는 저희 드라마와 대본을 보면서 흥미롭게 느낀 것이 모든 캐릭터의 욕망이 뚜렷하다. 지키려는 사람들과 부수려는 사람들이 모두 다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그런 것에서 생동감과 생명력을 많이 느꼈다. 제 캐릭터는 사실 모든 캐릭터들 중에 사연이 가장 없는 캐릭터일 거다. 비극도 아니고 트라우마를 갖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드라마 시작 후 저 혼자 개인적 슬픔이나 고통, 분노가 크지는 않다. 그런 약간 땜빵 배우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주눅듦이 있더라도 굉장히 생명력이 넘치는 캐릭터다. 사실 뮤지컬 배우로 설정한 것도 이 캐릭터가 얼마나 생명력이 있는지, 그리고 남들이 밟았을 때도 일어나는 힘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 택하셨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캐릭터는 6회까지 굉장히 즐겁다. 연기하면서 당황했던 것이 저와 희진 언니만 즐겁다. 사건들이 쉴 새 없이 터지는 와중에 너무 설레고 행복하고 황제만 보면 하트가 나오고 행복하다. 그러다가 시집을 가고 사건에 휘말리고, 큰일들이 일어나게 되면서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앞의 코미디나 로코 연기를 할 때에도 많은 것을 그냥 다 내려놓고 추잡스러운 것들도 많이 보여드린다. 놓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놨다. 재밌게 보여드리기 위해 애썼다. 연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이 왔다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 같다"고 설명했다. 신성록도 그동안과는 다른 센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신성록은 "
센 캐릭터를 계속 하는데 '별그대'가 시작인 거 같다. 이번이 완결판일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 인물들이 정확한 서사들이 다 있다. 밀도있게 짜여 있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다들 아픔과 이유가 있다. 저는 이번에는 같은 사람이 연기해서 비슷할 수 있지만, 이번엔 다른 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성록은 앞서 주동민 PD와 화제작이던 '리턴'을 함께한 바 있다. 17%대 시청률을 기록했던 '리턴'이었기에 시청률에서도 기대가 쏠린 것. 신성록은 "배우가 자기 작품을 사랑하는데 누가 돌을 던지겠나. 저는 개인적으로는 '리턴'이 17% 정도 나왔으니, 저희는 20%를 넘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혁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진혁은 "최근 집중력이 있는 드라마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희 드라마가 이목을 끌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기대를 높였다. 장나라는 "25%가 넘으면 저희 '황후의 품격' 배우들과 함께 하는 부여 여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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