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SBS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사부 김수미와 함께 '내 인생의 마지막 하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힌트 요정으로 개그맨 신동엽과 전화 통화가 연결됐다. 신동엽은 사부에 대해 "걸 크러쉬의 원조다. 19금을 넘어 39금의 토크를 하는 분"이라며 "욕을 잘하고 꽃을 좋아한다. 성재와 상윤이는 울 수도 있다. 오늘은 너덜너덜해질 각오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멤버들은 사부의 정체를 어느 정도 눈치채고 발길을 옮겼다. 신동엽의 조언에 따라 꽃다발을 준비한 멤버들은 고즈넉한 한옥 뒷켠의 가마솥 앞에서 클래식을 들으며 밥을 짓고 있는 오늘의 사부, 김수미를 마주했다.
시작부터 카리스마로 멤버들을 제압한 김수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한옥집으로 초대한 이유를 밝혔다. "오늘이 마지막 하루라면 한옥에서 자고 싶었다"라고 전한 것. 이어 사부는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 나는 벌써 나이가 70살이다. 앞날이 보인다. 너희도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해봐라. 난 오늘이 마지막 하루라면 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함께 먹고 너희들이 궁금한 질문에 모든 답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
이날 김수미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써온 일기장도 공개했다. 김수미는 "2년전 부터 내 동료들이 죽는걸 봤고 작년에 정말 친한 친구가 죽었다. 나도 확실히 죽는다"면서 "나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고민하게 되더라. 그 때 청춘 시절의 일기를 읽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일기는 청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고 설명하며 멤버들에게도 일기 쓰는 습관을 키워볼 것을 조언했다.
또 김수미는 "인생의 마지막 하루라면 찐 고구마에 김치를 먹겠다"며 직접 준비한 맛깔스러운 깻잎 김치, 파김치, 무청 김치들을 차려 멤버들과 식사에 나섰다. 김수미는 '마지막 한 끼'로 고구마와 김치를 떠올린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생각난다"며 "아버지가 고구마 밭을 팔아서 날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 유학보냈다"며 다정했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공유했다.
이승기가 "밥을 먹고 난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이냐"라고 묻자, 이에 김수미는 "너희들이 영정사진을 찍어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라고 부탁해 멤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수미는 "나는 일반 영정사진이 아니고 아름답게 찍을 거다. 멋있게"라고 말했다.
김수미는 멤버들과 단풍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수미는 "오늘 사진을 꼭 내 영정사진으로 쓸 거다. 죽을 때까지 사고치고 가는구나, 느낌으로 헌화하고 가면서 웃을 수 있게"라고 강조했다. 김수미는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미래 자신의 장례식 모습도 그렸다.
육성재는 김수미에게 "진짜로 (영정사진으로)쓰시는 거냐. 막중한 임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진짜라니까. 내가 죽어봐야 알겠니?"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은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독특한 배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그러고 싶다. 영정사진이라는 생각을 버려달라"며 멤버들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이승기는 럭셔리, 이상윤은 우아, 양세형은 청순, 육성재는 섹시로 멤버들은 각자 콘셉트를 잡아 김수미 영정 사진 찍기에 돌입했다. 김수미는 천상 배우였다. 의상과 소품까지 완벽하게 준비한 김수미는 무심함과 처연함부터 유쾌한 매력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사진 촬영에 임했다. 김수미는 이상윤이 자신을 찍은 사진을 보고 "지옥으로 가는 것 같다"고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나아가 "조금 더 살고 싶다"고 덧붙이며 또 다른 진심을 전해 시청자들에게도 죽음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한편 이 날 멤버들도 인생샷에 도전했다. 이승기는 '선함'을, 이상윤은 '주윤발', 양세형은 '힙한 느낌', 육성재는 '신비로움'을 강조해 사진 촬영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동거동락 인생과외 - 집사부일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
lyn@spo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