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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동욱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손 the guest', 젖 먹던 힘 다했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11-10 10:0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OCN 수목극 '손 the guest'를 마친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동욱은 극중 윤화평 역을 맡아 열연했다. 타고난 영매 기질을 가진 윤화평은 자신의 가족을 비극으로 몰아간 손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최윤(김재욱) 강길영(정은채)와 공조하게 되고, 결국 박일도를 소멸시키고자 그를 자신의 몸에 받아들여 바다 속으로 빠진다. 이후 살아남아 최윤 강길영과 재회한다.

"사고없이 무사히 잘 너무나 큰 사랑 받으며 끝나서 후련하다. 쉽지 않은 시작이었고 도전이었다. 장르 소재적으로도 그렇고 채널 시간 특성도 그렇고 우려에 비해 훨씬 큰 사랑 받으며 끝나서 다행이다. 연기할 때는 너무 지치고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선택할 때는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받은 대본에는 어릴 때 할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자라온, 쉽게 이해하면 고아원에서 혼자 자란 아이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특별한 아픔을 지닌 아이란 느낌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아픔을 겪은 아이가 의지를 갖고 이런 걸 하려고 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점점 그려질 수록 다 죽어나갔다. 많이 힘들었다. 신부 역은 재욱이가 너무 잘 어울려서 내 걸 열심히 잘해야겠다 했다."

힘든 작품일 수록 정신력을 끝까지 가져가는 게 중요한 법이다. 김동욱은 어디에서 자신만의 힐링을 얻었을까.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 촬영할 때 지치고 힘들고 할 때는 현장에서 더 많이 웃고 장난치고 농담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 감정을 환기시키고 그랬다. 혼자 있을 때는 밝은 음악 듣기도 하고 유쾌한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보며 아예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촬영하면서 중간중간 기사도 많이 찾아보고 흐뭇해하고 단톡방에 공유하고 그랬다. 주변에서 댓글 반응도 많이 보내주셨다."


바다 속 엔딩신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했다.

"너무 춥고 지쳤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의 그 어떤 촬영보다 큰 집중력과 체력과 인내력을 요하는 장면이었다. 우리 배우와 스태프가 남은 모든 체력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 느낌으로 찍었다.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했지만 체력적으로도 너무나 강행군을 했었다. 스케줄적으로 쉬는 시간을 주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힘든 촬영이었다. 계획해 온 촬영 스케줄에 한번도 차질이 생긴 적은 없었다. 그 안에서 너무나 지치고 힘든 걸 쌓아 오다 보니 마지막에는 정말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 우리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든 클라이맥스를 촬영해야 하는 순간이라 거의 젖 먹던 힘까지 다해서 찍었다."

'손 the guest'는 박일도에 관한 윤화평 할아버지의 설명신은 아직도 호불호가 갈리는 장면이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잘 마무리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스토리적으로도 그렇고 드라마 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어떤 것이 효과적일지 감독님 작가님이 고민하셨을 거다. 많은 고민 중 가장 효과적일 거라고 선택한 결말일 거다. 할아버지가 박일도에 빙의되고 나서 설명되어지는 것들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다. 장단점이 다 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야기하려 하는 것들이 효과적으로 전달된 부분이 있다. 박일도가 단순히 어떤 의도로 어떤 행적을 보였다고 설명한다고 본다면 너무 지루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할아버지 대사 중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담겨있다고 본다. 아마 그것을 느끼신 분들은 있을 거다."


박일도의 정체가 누구일지, 그리고 그가 사라진 것인지는 팬들의 큰 관심사였다.

"배우들도 스태프도 다 몰랐다. 그런데 나랑 재욱씨랑 은채, 촬영 조명 감독님 정도만 알고 있었다. 아마 박일도는 누구일 거라고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다. (박일도가 사라졌는지는) 조사를 해봐야겠다 . 결말이 이럴지는 대본 받고 알았다. 엔딩 장면도 대본 보고 알았다. 우리가 촬영하면서 한번도 시즌에 대한 얘기는 한적 없다. 이 작품 만으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고 만든거고 감독님 작가님도 시즌을 계획하고 만드신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결말이 그렇게 나오고 많은 분들이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지 않은가. 결정이 되면 고민해봐야겠다."

'손 the guest'는 4.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호러물은 장르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걸 감안한다면 '손 the guest'의 흥행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로 장르물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호평까지 일궈낸 건 대단한 성과다.

"감독님도 그렇고 배우들도 그렇고 잘 만들어보자는 다짐을 하며 만들었다. 잘 만든다는 것의 의미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소재적인 신선함과 흥미가 궁금해서 봐주시는 분들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하실만한, 이런 장르물에서 완성도 높은 손 꼽힐 만한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하며 했었다.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한 것이 잘 드러났기 때문에 무섭고 고민되도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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