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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재욱을 만났다.
'손'이 더 화제가 됐던 것은 11년 만에 호흡을 맞춘 김재욱과 김동욱의 재회 덕분일 터. 김재욱은 김동욱과의 촬영에 대해 '11년 전으로 향했던 시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재욱은 "김동욱과 촬영을 하면 잠깐씩 10년 전의 나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커피프린스'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현장에서 촬영을 할 때와 안할 때 동욱이와 제가 어떤 식으로 어울렸는지 똑같이 재연됐다. 확실히 10년이란 시간 동안 서로가 가져온 것들로 인해 저희도 변화했기 때문에 10년이란 세월이 많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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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은 3인방을 이뤘던 정은채와도 많이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세 명이 그냥 한 팀이라고 할 정도로, 누가 누구와 더 친한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정말 가깝게 지내는 3인조가 됐다. 정은채는 참 좋은 배우고 좋은 녀석이다. 현장에서 가지고 있는 태도도 너무 좋고, 그동안 작품에서만 봤었는데 정은채란 배우는 제가 봐왔던 배우들 중에서도 좋은 배우다. '손'이라는 팀의 분위기가 한 명이라도 캐릭터가 다르고 성격이 맞지 않았다면 달랐을 거 같다. 그런 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 마는 케이스라 다들 끝날 때 많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좋은 호흡이 바탕이 됐기 때문인지, 연기에서도 그 이상의 합을 보여줬던 배우들이다. 김재욱은 특히 김동욱과의 연기에서 '브로맨스를 넘은 로맨스'라는 반응과 직면했다. 김재욱은 '의도하고 연기했느냐'는 질문에 "그럴리가 없다. 절대 그렇게 연기한 것이 아니다"고 극구 부인했다. 이어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전혀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런 반응이 나오니까, 시청자 분들은 무너가 그런 부분을 보시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다가 방송되는 것을 보면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랬다. 그 자체의 3인조가 삼각관계의 색이 전혀 없다 보니 그럴 바에야 이쪽으로 불을 켜버린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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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의 개그배틀도 불이 붙었었다는 설명. 김재욱은 "이번 촬영장에서는 아주 제 개그가 인기폭발이었다. 아재개그는 호산이 형이 잘 하고 전문가다. 탁탁 치고 들어가는 게 전문이다. 동욱이와 저는 약간 (개그의) 결이 다르지만 카테고리는 같아서 잘 맞았다. 개그라는 것이 처음에 못 알아들으면 힘들어지는데 어떻게 하더라도 잘 알아들어주는 사람들이라 좋았다. 점점 배틀이 붙으면서 선을 좀 넘기 시작했다. 많이 까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욱은 "동욱이는 저한테 안된다"고 자신있는 발언을 한 뒤 "저희가 기본적으로 수다스러운 사람들은 아니다. 촬영장에서 실제로 많이 까부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막상 둘이 촬영장 밖에서 만나서 얘기하면 별로 할 말도 없다. 그게 자연스럽고 편한 거다. 촬영장에 참 말 많은 사람들이 많았다. 배우들도 그랬고 촬영팀도 그랬다. 시끌벅적하고 재밌던 촬영장"이라고 회상했다.
'손 the guest'는 지난 1일 4.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치운 결과로 퍼펙트한 엔딩을 맞은 셈. 열린 결말로 마무리된 탓에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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