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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이쯤되면 사기캐릭터다.
김충재는 아침에 일어난 모습에서 까치집마저 정갈했다. 김충재는 요리도 잘하는 남자였다. "하루 한 끼는 해먹으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두부부침과 야채볶음, 김치까지 예쁘게 접시에 옮겨담아 든든한 한끼로 하루를 시작했다. 김충재가 집 문을 열고 나오자 바로 골목길.
전현무는 "저런 집은 처음 본다"고 놀라자 기안84는 "그래서 저 집이 월세가 싸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충재는 "사람들이 저희 집이 가정집인지 잘 모를 정도다. 집 앞이 언덕이 높고 불편할 것 같다지만 전 그 길을 지나면 바로 공원이 나와서 산책하기 너무 좋은 동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전문점에 들린 김충재는 멍하니 앉아 있어도 제작진의 멋진 배경음악에 한 편의 광고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풍겨 여심을 자극했다.
그는 요즘 작업중인 3D 컴퓨터로 만든 모형을 들고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작업실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작업실에서 한참을 집중해 작업을 한 그는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렀다.
간단히 과일 등의 장을 본 김충재는 잘생겼다는 이유로 호떡 서비스를 받기도 하고, 제작진의 '후광' 자막을 받기도 했다.
김충재 집에 갑자기 찾아온 손님은 친동생 김경재. 동생도 훈훈한 외모의 소유자여서 박나래의 눈이 커지게 했다. 동생은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중인 음악가. 예술혼 DNA가 충만한 두 사람은 누가봐도 비주얼 형제.
동생의 저녁과 과일까지 살뜰하게 챙기던 김충재는 동생에게 여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었고, 동생은 "나한테 자꾸 형을 물어본다"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충재는 동생에 대해 "처음 동생이 음악한다고 했을 때 호의적이지 않았고 싸우기도 했다. 동생 입장에서 서운했을 수도 있을것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싱글라이프를 지켜본 김충재는 "제 일상을 제가 보니까 기분이 묘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기안84는 "정말 얘는 저런 아이고.."라고 말하다 과부하가 걸려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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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도가 든 줄 알았다"는 박나래의 표현 그대로 집안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 전선은 노출되어 있었고 방 문고리도 없었다.
이후 예비남편 제이쓴이 각종 페인트와 도구들을 들고 등장해 박나래와 김영희를 일꾼으로 쓰기 시작했다. 자신의 피앙새에게는 "똥손이라서 일을 못한다"며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손님들에게 일을 시켜 웃음을 유발했다. 한껏 차려입고 온 박나래와 김영희는 고무줄 바지에 비닐까지 뒤집어쓰고 페인트칠에 동원됐다. 각종 인테리어 작업에 이용당한 박나래는 "부부사기단에 당했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러브스토리를 털어놨다. 홍현희는 "프러포즈를 통장으로 받았다. 커피숍에서 커피먹고 있는데 통장 잔고를 보여주는거야. 자기가 모은 돈이 이만큼이니 마음만 변하지 않는다면 같이 살자. 믿고 앞으로 내 인생을 같이 설계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해 박나래의 부러움을 유발했다. 제이쓴은 "너 앞으로 안 변할 자신 있어?"라고 담백하게 물어본게 내 프러포즈였다고 설명했다.
박나래는 타고난 일머리로 침대 각잡기부터 커텐 핀꼽기 작업까지 일사천리로 해내고 화사해진 신혼방을 보면서 "예쁘다"고 탄성을 질렀다.
박나래와 김영희는 일을 다 끝낸 뒤에 두 사람의 결혼 축하 선물과 케이크를 준비하며 노래까지 선사해 신혼부부엥게 마지막까지 감동을 안겼다.
홍현희는 "묵직한 응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나래라는 친구가 이런 사람이었구나라고 새삼 생각하게 됐다"며 "이런 동생들이 있어 너무 고마웠다"고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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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는 "오늘 좀 후회하실 것 같다. 오늘 오실 분이 계시다"며 누군가를 소개했다. 문이 열리고 박나래가 호감을 드러냈던 충재씨가 등장하자 박나래는 고개를 돌리며 쥐구멍을 찾았다. 김충재는 "안녕하세요 박나래 누나. 오랜만이예요"라고 인사했고, 박나래는 "1년만이네요"라고 수줍어했다.
lyn@sportschosun.com